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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만난 정의선, 최태원도 만날까?

구광모 만난 정의선, 최태원도 만날까?

등록 2020.06.23 08:28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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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LG화학 잇달아 찾은 정의선 부회장전기차 장거리용 배터리 신기술 협력 모색SK이노 방문 가능성···최태원 회장 만남 기대↑

전기차용 차세대 배터리 사업을 둘러싼 4대 그룹 총수 간 회동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광모 LG 회장을 잇달아 만나면서 다음 행보로 최태원 SK 회장 간 만남이 성사될지 관심이 쏠린다.전기차용 차세대 배터리 사업을 둘러싼 4대 그룹 총수 간 회동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광모 LG 회장을 잇달아 만나면서 다음 행보로 최태원 SK 회장 간 만남이 성사될지 관심이 쏠린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 간 만남이 전기차용 배터리 사업을 둘러싼 4대 그룹 ‘빅딜’로 이어질지 재계가 주목하고 있다.

정 부회장이 지난달 삼성SDI 천안사업장을 찾아 이재용 부회장을 만난 데 이어, 이날 LG화학 오창공장을 방문해 구 회장과 회동했다. 이에 정 부회장의 다음 행보로 현대차와 SK 총수 간 만남에 재계 관심이 이동하고 있다.

특히 재계 2위 현대차와 4위 LG 총수 간 만남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 이후 전통의 내연기관 자동차 시장이 위축되고 전기차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는 글로벌 시장 환경 변화가 반영된 것이란 평가도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정 부회장이 삼성과 LG 사업장을 찾은 것은 형식적인 이벤트가 아니라 실질적인 협력 방안 등 비즈니스 모델 찾기 행보로 보여진다”고 평가했다.

이날 정 부회장은 기획조정실 김걸 사장, 상품담당 서보신 사장, 현대모비스 박정국 사장 등 경영진과 함께 LG화학 오창공장을 찾아 LG화학이 개발 중인 장수명 배터리와 리튬-황 배터리, 전고체 배터리 등 미래 배터리 기술과 개발 현황을 살펴봤다.

LG 측에선 구 회장을 비롯해 권영수 부회장, 신학철 부회장, 전지사업본부장 김종현 사장, 배터리연구소장 김명환 사장 등이 고객사 경영진을 맞았다.

LG화학은 현대차가 내년 양산 예정인 전기차 전용 플랫폼 기반 신형 모델에 사용되는 배터리 2차 공급사로 선정돼 2022년 현대·기아차에 대량 공급하게 된다. 1차 공급사는 SK이노베이션으로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배터리를 공급할 예정이다.

삼성SDI는 아직 현대차에 배터리를 공급하진 않지만 향후 협력 모델을 만들어낼 여지는 충분하다는 게 재계 관측이다. 지난달 이재용 부회장이 현대차 정 부회장과 만났을 때도 삼성종합기술원이 개발한 한 번 충전으로 약 800km를 주행할 수 있는 전고체 배터리 활용 분야 등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 부회장은 한 번 충전으로 700~800km 이상 달릴 수 있는 전기차 개발에 상당한 관심을 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 독일 폭스바겐 등 글로벌 제조사들이 전기차 기술력 싸움이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현대기아차는 오는 2025년 전기차 56만대를 판매, 친환경차 세계 3위권 업체로 도약한다는 청사진을 발표한 바 있다.

향후 10년 뒤인 2030년에는 세계에서 판매되는 자동차 중 절반은 전기차가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재계 관심은 SK그룹으로 향하고 있다. 정 부회장이 SK이노베이션 사업장을 찾아 최태원 회장과 향후 배터리 사업 관련 협력 방안을 논의하면 '4대 그룹 배터리 동맹'이 구체화되는 단계로 이어질 수 있다.

때마침 최 회장은 SK의 미래 먹거리로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낙점했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를 생산하는 해외 공장 증설을 진행 중이며, 계열사 SKC는 동박 제조사 KCFT를 인수해 SK넥실리스를 출범시키며 전기차 소재 사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SK그룹 관계자는 “현대·기아차가 SK이노베이션의 큰 고객인 점은 맞다”면서도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을 아꼈다.

현대차 관계자는 SK그룹과 협력 기대감에 대해 “SK 측과도 최고의 제품 개발을 위한 지속적인 소통과 협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하지만 정의선 부회장과 최태원 회장의 만남까지 이뤄질 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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