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세바스찬 승 美 프린스턴대학 교수, 삼성리서치 소장 내정13개 국가에 위치한 글로벌 15개 R&D센터·7개 AI센터 연구 관장기존 리서치 부사장으로 자문역할···연구 조직 총괄로 AI 사업 주도
24일 삼성전자는 세바스찬 승 교수를 삼성전자 통합 연구조직인 삼성리서치 소장(사장)에 내정했다고 밝혔다. 기존 삼성리서치 연구소장은 CE부문 대표이사인 김현석 사장이 맡아왔다.
승 소장은 한국을 포함, 13개 국가에 위치한 글로벌 15개 R&D센터와 7개 AI센터의 미래 신기술과 융복합 기술 연구를 관장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AI 분야 최고 전문가인 승현준 교수를 삼성리서치 소장으로 선임함으로써, 미래의 핵심 성장동력인 AI 기술력을 강화하고 AI 관련 사업과 전략을 고도화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주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1966년생인 승 소장은 하버드대학교 물리학 학사, 박사를 마친 뒤 이스라엘 히브리대학교 박사후연구원(Postdoc), 벨랩(Bell Labs) 연구원, MIT 뇌인지과학과·물리학과 교수를 거쳐 2014년부터 프리스턴대학교 뇌과학연구소·컴퓨터공학과 교수로 근무했다.
특히 그는 뇌 기반의 AI 연구를 개척한 세계적 석학으로, 프린스턴대학교 교수로서 활발한 연구 활동을 해 왔다.
미국 프린스턴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던 2018년 6월부터 삼성리서치 CRS(Chief Research Scientist, 최고연구과학자)를 맡았으며 삼성전자 AI 전략 수립과 선행 연구에 대한 자문을 통해 글로벌 AI센터 설립과 AI 우수인력 영입에 기여해 왔다.
삼성 측은 2018년 당시 승 부사장을 영입하기 위해 부사장급 직책의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며 1년 이상 공을 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승 소장은 2008년 인공지능 컴퓨터 관련 공로를 인정받아 호암재단에서 수여하는 ‘호암상’ 공학상을 받은 이력도 있다.
올해 초에는 ‘CES 2020’에서 AI 기반의 ‘삼성 헬스’를 소개하며 CES 무대에 데뷔하기도 했다.
승 소장은 그동안 학계에서 쌓은 경험과 뛰어난 연구 능력, 폭넓은 연구기관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세계적인 선진 연구자들과의 오픈 이노베이션을 강화하고, 우수 인재 영입을 통한 미래기술 연구 역량을 증진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승 소장은 이재용 부회장이 지난 5월 대국민 기자회견에서 ‘뉴 삼성 비전’을 발표하며 회사의 미래를 위해 외부의 유능한 인재를 적극적으로 영입하겠다는 뜻을 밝힌 이후 이뤄진 첫 영입 사례이기도 하다.
이 부회장은 당시 “전문성과 통찰력을 갖춘 최고 수준의 경영만이 생존을 담보할 수 있다”며 “삼성은 앞으로도 성별과 학벌 나아가 국적을 불문하고 훌륭한 인재를 모셔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측은 “이 부회장의 대국민 발표 이후 삼성이 발빠르게 AI 핵심인재 확보에 나서면서, 삼성의 핵심 미래 사업인 AI에 대한 연구 역량과 더불어 AI 구현에 핵심적인 시스템반도체 경쟁력 제고에도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뉴스웨이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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