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사업장 찾아 상반기 ‘현장 경영’ 마무리반도체·디스플레이 중장기 사업 전략 점검
이 부회장은 30일 삼성전자의 반도체부문 자회사인 세메스(SEMES) 천안사업장을 찾아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조장비 생산 공장을 둘러보고 사업 현안을 챙겼다.
이 부회장의 현장 경영 행보는 생일날이던 지난 23일 경기도 수원에 있는 생활가전사업부(CE)를 방문한 지 일주일 만이다. 지난 26일 대검찰청 수사심의위원회로부터 ‘수사 중단 및 불기소’ 의결이 나온 이후 나흘 만에 이뤄졌다.
이 부회장은 이날 반도체·디스플레이 담당 경영진과 관련 사업 제조장비 산업 동향과 설비 경쟁력 강화 방안, 중장기 사업 전략 등을 논의했다. 이어 제조장비 생산 공장을 살펴보고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이 부회장은 임직원을 만나 “불확실성의 끝을 알 수 없다. 갈 길이 멀다. 지치면 안 된다. 멈추면 미래가 없다”고 말했다.
현장에는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박학규 반도체(DS)부문 경영지원실장 사장, 강호규 반도체연구소장, 강창진 세메스 대표이사 등 삼성의 부품·장비 사업을 책임지고 있는 경영진이 동행했다.
이 부회장이 방문한 세메스는 1993년 삼성전자가 설립한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조용 설비제작 전문 기업이다. 경기 화성과 충북 천안 등 국내 두 곳의 사업장에 200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미국 오스틴과 중국 시안에도 해외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이 부회장의 이번 행보는 그동안 국내 반도체·디스플레이 산업의 약점으로 지적됐던 소재·부품·장비 분야를 육성해 국내 산업 생태계를 더욱 굳건히 하기 위한 것이라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이 부회장은 소재·부품·장비 수급 불확실성이 급격히 커진 지난해 7월 일본으로 직접 출장을 다녀온 직후, 긴급 사장단 회의를 소집해 단기 대책 및 중장기 대응 전략을 논의했다.
이 부회장은 당시 “흔들리지 않고 시장을 이끌어 갈 수 있도록 역량을 키우자”고 강조하며, 사장단에게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을 마련해 시나리오 경영에 나설 것을 당부했다.
검찰 수사와 재판 등으로 심적 부담이 큰 만큼, 답답함을 떨치기 위한 부회장의 현장 경영 행보는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이달 들어선 지난 15일 삼성전자 반도체 및 무선통신 사장단과 연달아 간담회를 가졌고 반도체 연구소와 생활가전사업부 등을 찾아 위기 극복 및 미래 준비를 위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은 수사심의위의 불기소 권고에도 일부 정치권의 기소 요구 공세가 이어지고 있어, 기소 여부 결론을 앞두고 있는 검찰 움직임 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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