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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위기에도 DB손보 지분 지킨 김남호···그 덕에 회장 올랐다

그룹 위기에도 DB손보 지분 지킨 김남호···그 덕에 회장 올랐다

등록 2020.07.01 15:20

수정 2020.07.01 15:39

장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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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 동부제철 위기 때 지원 조건으로김남호 회장 지분 담보 제공 지속 요구했지만DB손보 경영권 잃을 것 우려해 단칼에 거절동부제철은 워크아웃 거쳐 최근 KG그룹에 팔려김 회장, 매년 DB손보로부터 100억 이상 배당

DB그룹 지배구조. 그래픽=박혜수 기자DB그룹 지배구조. 그래픽=박혜수 기자

유동성 위기에 빠진 DB그룹(옛 동부그룹)이 쪼개지는 상황에서도 DB손해보험(옛 동부화재) 지분을 지켰던 김준기 전 회장의 장남 김남호 부사장이 그룹 회장 자리에 올랐다.

김남호 DB금융연구소 부사장은 1일 DB그룹 회장으로 취임했다.

김준기 전 DB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 회장은 지난 2009년 동부제철(현 KG동부제철)에 차장으로 입사한 지 11년만에 그룹 회장 자리에 올랐다.

김 회장은 1975년생으로 동부제철 입사 이후 동부팜한농(현 팜한농) 부장을 역임한 뒤 DB금융연구소 부장, 상무를 거쳐 2018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김 회장은 금융부문 지주회사인 DB손보 지분 8.3%, 제조부문 지주회사인 DB Inc 지분 16.83%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특히 김 회장은 최대 계열사인 DB손보를 통해 DB금융투자, DB생명, DB캐피탈, DB저축은행, DB자산운용 등 금융계열사를 지배하고 있다.

DB손보는 DB금융투자 25.08%, DB생명 99.83%, DB캐피탈 87.1%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DB금융투자는 DB저축은행 49.98%, DB자산운용 55.33%의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다.

김 회장이 금융계열사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고 그룹 회장 자리까지 오를 수 있었던 것은 지난 2014년 유동성 위기에 빠진 DB그룹 구조조정 과정에서 DB손보 경영권을 지켰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당시 동부제철에 대한 산업은행 등 채권단의 자금 지원 과정에서 DB손보 지분 13.29%를 김준기 회장이 제공한 담보의 대체담보로 내놓을 것을 요구받았지만 받아들이지 않아 갈등을 빚었다.

김 회장이 보유한 DB손보 지분을 담보로 제공할 경우 경영권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이후 동부제철은 2014년 6월 채권금융기관 공동관리(자율협약)을 신청했고 2015년 10월 채권은행 등의 관리절차(워크아웃)가 개시됐다. 이 과정에서 채권단은 동부제철 주식에 대한 100대 1 감자를 단행했다. 동부제철은 올해 초 KG그룹에 매각됐다.

그룹의 모태인 동부건설 역시 2015년 1월 회생절차 개시 결정 이후 같은 해 10월 DB그룹으로부터 계열 분리됐다.

이 같은 구조조정으로 금융부문과 제조부문으로 사업이 축소된 DB그룹은 DB손보가 지분을 추가 매입하는 방식으로 금융계열사에 대한 지배력을 더욱 강화했다.

DB손보는 2017년 11월 동부제철이 보유 중이던 DB금융투자 지분 5.19%를 매입한 바 있다.

금융계열사 지배구조 최정점에 있는 DB손보의 지배력 강화는 DB손보 최대주주인 김 회장의 지배력 강화를 의미한다.

김 회장이 보유한 DB손보 지분의 시가는 약 2500억원이다. 이를 포함한 전체 계열사 보유 지분의 가치는 5000억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김 회장은 매년 DB손보에서만 100억원 안팎의 배당금을 받고 있다. 사업연도별로 2017년 147억원, 2018년 118억원에 이어 지난해 88억원을 수령했다.

뉴스웨이 장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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