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오는 6일부터 옵티머스 펀드 최대 판매사인 NH투자증권에 대한 현장검사에 나선다. 구체적인 검사 일정과 내용은 비공개로 진행할 방침이다.
앞서 금감원은 환매중단 사태와 관련해 펀드 사무관리회사인 한국예탁결제원과 수탁회사인 하나은행에 대해서도 현장검사에 착수했다. 이에 따라 운용사와 판매사, 사무관리사, 수탁사 등 운용 관련 주체 모두가 검사 대상에 오르게 됐다.
현재 NH투자증권은 투자자들로부터 불완전판매에 대한 의혹도 받고 있다. 옵티머스운용 영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이 회사의 펀드 설정 잔액은 약 5355억원이다. 이 가운데 NH투자증권 판매분이 4407억원으로 82%에 달한다.
그 외 나머지는 한국투자증권(677억원), 케이프투자증권(207억원), 대신증권(45억원), 한화투자증권(19억원) 등 4개사가 판매한 몫이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구체적인 검사 일정 및 내용은 전달받지 못했지만, 6일부터 현장검사가 진행되는 건 맞다”고 설명했다.
옵티머스운용은 자산의 95% 이상을 공공기관 매출채권으로 편입한다고 소개해 투자자들을 모집했으나, 실제로는 펀드 자금의 대부분이 당초 투자 설명과 무관한 장외 부동산개발 업체 등에 투자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수탁은행인 하나은행에 부실채권 매입을 지시하면서도 예탁결제원에는 공공기관 매출채권으로 이름을 바꿔 달라고 해 펀드명세서를 위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는 최근 펀드 가입 고객들에게 “판매사로서 문제 있는 상품을 제공해 드리게 된 부분에 대해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고객 투자자산 회수를 위해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펀드 운용에서 상식의 범위를 벗어난 일이 발생한 데 대해 당황스럽고 참담할 따름”이라며 “펀드 판매사로서 져야 할 책임은 회피하지 않고 기꺼이 감당하겠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고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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