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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영’ 뗀 ‘비비안’, 연이은 대표진 교체에 진통...새 대표 손영섭 전략은?

‘남영’ 뗀 ‘비비안’, 연이은 대표진 교체에 진통...새 대표 손영섭 전략은?

등록 2020.07.31 09:44

변상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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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방울 인수 후 대표진 3명 교체 내부 분위기 어수선마스크 신사업으로 속옷사업 적자 메울지 관심

사진=남영비비안사진=남영비비안

올해부터 쌍방울과 한솥밥을 먹게 된 비비안(구 남영비비안)이 최근 잦은 수장 교체로 진통을 겪고 있다. 반년 새 대표진 교체만 세번 이뤄진 가운데 내부 분위기는 어수선하고 직원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최근 대표에 선임된 손영섭 부사장은 비비안이 정식으로 ‘남영’ 사명을 뗀 시점에 대표자리에 올랐다. 비비안의 새로운 시작점에서 첫 지휘봉을 잡게 된 손 그가 그간 부진했던 실적을 개선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비비안은 손 대표는 1993년 남영나이론으로 입사해 란제리 브랜드 ‘바바라’의 상품기획과 디자인 총괄을 거쳤다. 현재는 비비안 브랜드 총괄로 근무하고 있는 ‘정통 비비안 맨’이다. 처음부터 손 대표가 내정된 건 아니었다. 지난해 쌍방울 그룹에 인수된 이후 남상수 명예회장의 2세인 남석우 전 대표이사가 물러난 뒤 엄용수 전 대표를 앉혔다. 엄 전 대표는 삼성그룹 전략실 출신으로 쌍방울에서 비서실장을 역임한 바 있다. 그는 비비안의 해외 진출을 밝히며 공격적인 경영 행보에 나설 것으로 보였으나 단 2주 만에 자리에서 물러나며 내부에서는 일부 잡음이 흘러나왔다.

이후 비비안은 여성 대표인 이규화 전 대표를 앉히며 또 한번의 변화를 모색했다. 이 전 대표 역시 상품 기획부터 디자인 실장까지 역임한 쌍방울 출신이다. 그는 최근 쌍방울이 그룹 차원에서 내 놓은 그룹사 광고에 직접 출연하면서 주목받기도 했다. 그것도 잠시 이 전 대표가 비비안 내부사정을 파악한지 5개월만에 손 대표 체제가 확정된 것이다. 올해부터 쌍방울이 사원 출신인 40대 젊은 대표 김세호 대표를 앉히면서 업계 긍정적인 반응을 얻자 비비안도 같은 행보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비비안은 연이어 쌍방울 출신 직원들을 대표 자리에 앉히면서 기존 ‘남영비비안’ 색깔을 지우는 게 아니냐는 시각도 나왔다. 또한 계속된 대표진 교체에 내부 직원들 사이에서는 불만의 목소리도 커졌다. 통상 한 조직의 대표진이 교체되면 업무 방식과 전반적인 조직 체계에 변화가 일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 쌍방울 인수 후 비비안은 조직 간 협업에 있어 적잖은 혼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제 손 대표는 새 조직을 안정화 시키고 수익성을 끌어 올려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비비안은 수 년 간 적자에 시달리며 경영상황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비비안은 지난해 매출액 2061억과 약 39억원의 적자를 냈다. 전년도(2018년) 흑자 전환한 지 1년 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서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 지난 1분기에도 별도기준 2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더욱이 올해는 코로나19 상황에 속옷 뿐만 아니라 패션업계가 직격탄을 맞고 있어 신성장 동력이 절실한 상태다.

손 대표는 당장 마스크 신사업을 필두로 체질 개선에 속도를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실제 손 대표는 쌍방울 직원 시절에도 기존 란제리 사업부터 신규 마스크 사업까지 직무 수행 역량을 안팎으로 인정받은 이력도 있다. 그는 향후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힘쓸 방침이다. 그 일환으로 비비안은 CI를 ‘K-VIVIEN’로 변경했다. 이는 ‘Korea’의 ‘K’를 의미하는 것으로,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로서 글로벌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손영섭 대표는 “발전하고자 노력하지 않는 기업은 도태될 수 밖에 없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힘든 시기에 취임을 하게 됐지만 비비안의 재도약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일하는 대표가 되겠다”고 밝혔다.

뉴스웨이 변상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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