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욱 대림산업 회장 주식 5년새 최대폭 증가한진 조원태·OCI 이우현·호반 김대헌 주식 크게 늘어대림·롯데·한국타이어 자녀세대 100% 보유
2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 분석자료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64개 대기업 집단 중 총수가 있는 55개 기업 집단의 주력 계열사 지분 변화를 보면, 5년 전보다 총수 자녀들이 주식을 늘린 곳은 전체의 55%인 30개 기업으로 집계됐다.
올 8월 기준으로 총수 자녀세대의 주식자산 보유 비중이 5년새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대림그룹이다.
대림코퍼레이션 총수 일가 지분은 2014년 이준용 대림산업 명예회장이 65%, 장남 이해욱 대림산업 회장이 35%를 각각 보유했다. 현재는 경영권을 승계받은 이해욱 회장 등의 지분은 100%(5960억원)로 5년새 65.0%포인트 증가했다. 2015년 이해욱 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대림I&S와 대림코퍼레이션이 합병하면서 주식자산이 증가한 것이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등은 2014년 한진칼 총수 일가의 주식자산 비중이 32.4%에서 부친 조양호 회장 별세 이후 78.6%(8392억원)까지 46.2%포인트 늘렸다.
이우현 OCI 부회장 등은 2017년 부친 이수영 회장 별세 이후 OCI 주식자산을 41.2%포인트 늘렸다. 2014년 5.6%였던 주식 비중은 현재 46.8%(1420억원)까지 증가했다.
이어 호반건설 김상열 회장의 장남인 김대헌 호반건설 부사장은 호반 총수 일가 주식 보유 비중을 39.4%에서 71.9%(1조8615억원)로 32.5%포인트 늘려 뒤를 이었다.
그 다음은 경영권 분쟁이 시작된 한국테크놀로지그룹으로 조양래 회장이 지분을 넘긴 조현범 사장 등 자녀들의 주식 자산은 68.1%에서 100%(1조413억원)로 31.9% 증가했다.
LG는 구광모 회장 등 자녀들이 20.7%에서 50.6%로 29.9% 주식 자산을 늘렸다.
LG와 한진, 대림, 호반건설 등 4곳은 지난 5년 새 자녀 세대의 주식 규모가 부모 세대를 뛰어넘었다. LG와 한진은 구본무, 조양호 회장의 사망으로 자녀에게 승계가 이뤄졌다. 대림과 호반건설은 자녀 세대가 지주사 등 핵심 계열사의 지분 확보를 통해 주식 비중을 높였다.
대림과 롯데, 한국테크놀로지그룹 3곳은 부친이 주식을 자녀들에게 모두 넘겨주면서 총수 일가 주식 중 자녀세대 주식자산이 100%가 됐다.
박주근 CEO스코어 대표는 “5년 전에는 주로 창업 1세와 2세 등 부모 세대 위주로 경영이 이뤄졌다면, 올해 조사에선 3세 경영인들이 경영 전면에 부상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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