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금융그룹, 5개월간 리드코프 지분 3.07%p↑ 대부업 경쟁사, 적대적 인수합병 의혹 재점화 우려2024년까지 대부업 철수, 투자 등 수익다변화 해석도
리드코프는 아프로파이낸셜대부 외 특별관계자의 주식 보유 비율이 직전 보고서 기준 6.60%(174만6075주)에서 8.08%(213만7940주)로 1.48%포인트 늘었다고 10일 공시했다.
세부 변동 내역을 살펴보면 아프로파이낸셜대부가 지난 7월 22일부터 이달 7일까지 총 26차례에 걸쳐 리드코프 주식 39만1865주를 장내 매수했다. 주당 취득단가는 6369~7859원(평균 6913원)으로 약 27억2009만원어치다. 단일 주주로는 지분 6.69%를 보유한 5대 주주다. 리드코프 주식 10주를 갖고 있는 최윤 회장과 OK저축은행(지분율 1.39%) 등 특수관계자 보유 지분까지 합산하면 8.08%로, 3대 주주인 DK마린(8.56%)과의 지분 격차를 0.48%포인트로 줄였다.
OK금융그룹(옛 아프로서비스그룹) 계열사 아프로파이낸셜대부(옛 A&P파이낸셜)와 OK저축은행이 리드코프 주주로 등장한 것은 지난 4월부터다. 같은 달 6일 지분율 5%를 넘기며 공시 의무가 발생했으며, OK저축은행은 3~4월 두 달간 집중 매수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에는 아프로파이낸셜대부가 리드코프 주식 42만1124주(1.59%)를 시간외 매매방식으로 25억5243만원에 매입했다.
아프로파이낸셜대부 측은 “단순투자 목적”이라며 “경영권에 영향을 주기 위한 행위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증권가의 의견은 분분하다. 5개월 만에 리드코프 지분율을 3.07%포인트 늘리면서 지분 확대에 공격적이라는 시각이다. 지난 2008년 아프로파이낸셜대부가 리드코프 지분을 10% 이상 확보한 것을 두고 적대적 인수합병(M&A), 우회상장 등 의혹을 받았던 점도 이 같은 해석을 뒷받침한다.
당시 최 회장은 “리드코프는 대부업 유일의 상장회사로 업황과 회사 사정을 잘 알고 있는데 주가가 너무 급락해 장기 투자 목적으로 지분을 확대했다”며 “대주주 지분을 감안하면 적대적 M&A은 불가능하고 다른 의도는 없다”고 했다.
OK금융그룹이 대부업 철수 수순을 밟고 있는 만큼 리드코프 인수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 앞서 OK금융그룹은 2014년 대부업을 정리하는 조건으로 OK저축은행을 인수했다. 2018년 원캐싱, 2019년 6월 미즈사랑 철수를 완료했으며, 오는 2024년까지 러시앤캐시를 철수하기로 금융위원회와 약속했다. 이 때문에 OK금융그룹은 저축은행과 캐피탈, 신용정보 등 계열사를 주력으로 투자업과 정보통신업, 부동산업, 해외금융 등 사업 다각화에 주력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최근 리드코프가 저축은행 인수를 고심하며 수익구조 다변화 움직임을 보인 것이 계기가 됐다는 해석도 나온다. 리드코프는 오는 15일 본입찰을 앞둔 JT저축은행 예비입찰에 참여해 인수 의지를 강하게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법정 최고금리 인하로 인해 대부업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기에 저축은행 인수를 계기로 새로운 수익창구 마련을 꾀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부업 경쟁사인 러시앤캐시가 OK저축은행을 인수해 순항하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편 IB업계는 JT저축은행의 유력 인수후보로 JB금융지주를 꼽는 것으로 전해진다. 리드코프는 본입찰을 포기하면서 JB금융과 한국캐피탈 등이 적격예비인수후보(숏리스트)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웨이 천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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