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머스펀드 판매 결정은 상품소위원회서 결정한 것"성일종 의원, 상부지시 외압 의혹에···정 대표 ‘부인’윤재욱 의원 “펀드 판매 적절한 절차 안 거쳤다” 지적
NH증권은 옵티머스 사모펀드 판매잔액 5151억원 가운데 84%인 4327억원을 팔았다. 옵티머스 사태 피해 규모가 이렇게 커지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사실상 신생 운용사인 옵티머스의 상품을 이 정도로 많이 팔아준 배경이 석연찮다는 의혹(외압 연루설)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13일 오후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NH투자증권 경영진이 옵티머스펀드를 본격 판매하기 전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등 비롯해 펀드사 관계자나 정권 실세 인사들을 네댓 차례 만나 조언을 했다는 증언이 나온 상황을 언급했다. 이에 정영채 대표는 “이헌재 전 총리는 과거 우리투자증권 시절 딱 한번 만나봤을 뿐”이라고 일축했다.
윤재욱 국민의힘 의원도 김재현 옵티머스자산운용 대표, 정영제 전 옵티머스 대체투자 대표를 만난 바는 있다고 답변했지만 “이 중 정영제 전 대표는 2014년 4월 본인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 관련 상담을 요청해 만난 것일 뿐”이라고 마찬가지로 일축했다. 이 중 정영제 전 대표는 옵티머스와 NH증권을 연결해준 ‘로비 창구’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 정 전 대표는 방송통신전파진흥원을 대상으로 옵티머스를 판매하는 데 중간고리 역할을 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그는 옵티머스 수사가 본격화된 지난 6월 잠적했다.
그러면서 “정영제가 옵티머스 관련자인 것은 언론 보도를 통해서 알게 됐다”고 했다며 “김재현과 만난 것 역시 옵티머스 관련은 아니다”라고 정 대표는 주장했다.
이날 윤재욱 의원은 옵티머스 펀드 판매 절차도 내부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통상 사모펀드는 상품 소위원회를 먼저 개최하고 일반 승인하는게 절차인데 옵티머스 펀드는 이 절차를 거꾸로 했다”라며 문제를 제기하자 정 대표는 “이미 시장에서 유통되는 사모펀드는 일반 승인으로 취급한다. 이미 8천억원 정도 판매됐던 인기 있던 상품이기에 상품소위원회를 먼저 개최하지 않게 됐다”라고 답변했다.
성일종 의원은 상품소위원회 인원 구성 중 채권전문가가 있었느냐고 묻자 정 대표는 “그렇다”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채권전문가가 있었음에도 (옵티머스운용이 투자했다고 하는) 국가기관에서 채권·어음이 발행되지 않았다는 것을 사전조사해도 알 수 있는 부분인데, 왜 알지 못했냐고 질타하자, 정 대표는 “상품소위원회서 결정한 것이지 (내가) 결정한 것은 아니다”라고 답변했다. 그러자 이 과정에서 외부 압력 행사가 있었는지에 대해 되묻자 정 대표는 “그런 일은 없었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뉴스웨이 김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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