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송영길 위원장은 MBC라디오에 출연해 “바이든 당선자는 다년간 외교역량을 키워온 분이고 특히 김대중 대통령을 존경하고 햇볕 정책을 지지했던 분”이라며 “전략적 인내 정책으로 돌아가지 않을 거라고 보는 게 중론”이라고 말했다.
송 위원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역사적으로 처음으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 한 싱가포르 선언을 (바이든 당선자가) 일방적으로 부정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바이든 당선자도 ‘비핵화를 진전하는 실제 전략의 일환으로 김정은 위원장을 만날 용의가 있다’고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바이든 정부가 소극적 대북정책을 구사하진 않을 것이라면서도 곧바로 북한과 대화에 나서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아무래도 지금 바이든 정부는 미국의 국내 문제에 집중해야 할 것”이라며 “북핵 문제나 한반도 문제는 우선순위에서 밀릴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다만 송 위원장은 “북한 입장에서는 계속 기다리기가 어려울 정도로 상황이 긴박하다”며 “(미국 측) 사인이 없다면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을 발사 등 도발 행위를 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바이든 정부가 당장 북에 대해 (신경 쓸) 여유가 없어도 특사를 보내든지 대화의 통로를 열어서 북한이 비핵화의 길로 가도록 신뢰를 쌓는 조치를 해야 된다”고 당부했다.
한편 송 위원장은 이달 중 당내 한반도TF(태스크포스)를 통해 미국을 방문한다. 이와 관련해 송 위원장은 “공식적 승리 선언을 했지만 법률적으로 선포된 게 아니기 때문에 바이든 캠프에서 외부인을 만나는 것을 대단히 조심스러워한다”며 “중요 인물을 만나려고 시간을 맞춰보는 상황”이라고 알렸다.
뉴스웨이 임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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