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지주사 한진칼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추진한다면, 부족한 현금을 충당하기 위해 산업은행으로부터 막대한 자금을 출자 받을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3자 연합의 지분율은 희석되고, 경영권 분쟁 동력을 상실하게 된다.
KCGI는 15일 입장문을 내고 “주주연합은 최근 여러 언론에서 보도되고 기정사실화되는 산업은행의 한진칼 3자배정증자에 대해 강력한 반대한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KCGI는 “항공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통합이 목적이라면 대한항공에 지원하면 된다”며 “부채비율 108%에 불과한 정상기업인 한진칼에 증자한다는 것은 명백히 조원태와 기존 경영진에 대한 우호지분이 되기 위함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진칼이 유상증자를 강행한다면 국민 혈세를 낭비하는 3자배정 보다는 기존 대주주인 우리 주주연합이 책임경영의 차원에서 우선 참여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3자연합은 지난 5월 이후 한진칼이 발행한 신주인수권부사채(BW) 청약에 1조원 이상 참여하며 지분율 하락을 방어한 바 있다.
한편, 금융권에 따르면 정부는 16일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 회의(산경장)를 열어 대한항공을 보유한 한진그룹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산은이 한진칼에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자금을 투자하고, 한진칼이 금호산업이 가진 아시아나항공 지분(30.77%)을 인수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거론된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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