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GI는 24일 배포한 자료에서 “한진칼 경영권 분쟁과 항공업 재편은 분리 가능한 사안”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KCGI는 “가처분 인용시에도 대출, 의결권 없는 우선주 발행, 자산 매각, 기존 주주에게도 참여 기회를 주는 주주배정 방식의 유상증자 등 다양한 방법으로 진행 가능하다”며 “이 대안들을 여러 핑계로 무시하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산은은 한진그룹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지원하기 위해 5000억원 규모의 한진칼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이번 딜이 무산된다면 아시아나항공은 국유화 수순을 밟게 된다.
조 회장과 경영권 분쟁중인 KCGI는 지분 하락을 우려해 신주발행 금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결과는 이르면 이번주, 늦어도 다음달 1일께 나올 전망이다.
KCGI는 이번 딜을 주도한 산은을 향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KCGI는 “항공업 개편 명분에도 불구하고, 대한항공과 진에어에는 이사 지명권이나 의결권도 가지지 않고 한진칼에만 의결권과 이사지명권을 갖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며 “1조원에 가까운 혈세를 추가 투입하면서 직접 감독은 포기한 셈”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아시아나항공에서도 실패한 감시감독이 성공하려면 더 엄중해야 하는데, 기업의 자율성 측면에서 산업은행이 과도하게 관여하게 되는 항공업 재편방안이 옳은 길인지도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아시아나 항공 추가부실에 대한 아무런 실사없이 1조8000억원에 인수계약을 하고, 10여일만에 자금을 집행하는 것이야말로 납세자인 국민과 대한항공 주주와 한진칼 주주, 소비자 모두를 희생시키는 투기자본행위”라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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