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GC, ‘악플’ 단 7명 경찰에 고소...“인터넷서 조직적으로 공격”피고소인들은 “선량한 주주일 뿐” 맞고소 추진...공개사과 요구경영권 향방은 ‘캐스팅보트’ 소액주주 손에...EDGC 자충수 되나
EDGC는 38커뮤니케이션, 네이버 주식토론방 등에 비방글을 올린 7명을 지난 7일 인천 연수경찰서에 고소했다. 인터넷 게시판에 EDGC에 대한 근거없는 비방과 욕설로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는 게 이유다.
이에 대해 신상철 EDGC 대표는 최근 뉴스웨이와의 인터뷰에서 “일반 주주들 입장에서 주가가 내려가면 당연히 회사를 욕할 수 있고, 건전한 비판은 환영한다”면서도 “하지만 이들은 EDGC가 솔젠트의 상장을 방해한다거나 이익을 탈취하려 한다 등의 악의적인 글을 지속적으로 올렸다”고 설명했다.
솔젠트의 최대주주인 EDGC는 해임된 석 전 대표가 솔젠트를 직상장하지 않고 우회 상장하려 했다고 보고 있다. 이를 위해 EDGC에 대한 공격을 치밀하게 계획한 정황이 솔젠트 내부 감사결과 드러났다는 설명이다.
특히 EDGC는 석 전 대표가 38커뮤니케이션 솔젠트 주식동호회에 “EDGC를 죽여라”는 임무를 줬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번에 고소한 7명은 석 전 대표 측의 지능적 여론몰이에 가담한 댓글부대라는 게 EDGC의 입장이다.
하지만 정작 피고소인들은 “석 전 대표와 관련없는 선량한 주주일 뿐”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신상철 EDGC 대표를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명예훼손, 무고 등으로 고소할 방침이다.
익명을 요구한 피고소인 A씨는 “솔젠트가 코로나 사태로 급성장해 내년 상장을 추진한다는 소식을 듣고 올해 5월쯤 투자했다”며 “본인은 솔젠트의 성장을 바라는 주주일 뿐, 금전적 대가를 받고 악의적인 댓글을 단 적 없다”고 호소했다.
주로 38커뮤니케이션에서 활동하는 A씨는 EDGC에 대한 게시글은 한 번도 올린 적 없다고 못박았다. 솔젠트에 대한 악의성 글을 꾸준히 올린 특정인을 한 번 욕했는데 EDGC로부터 고소당했다는 게 A씨의 주장이다.
A씨는 “EDGC를 직접 욕한 적도 없는데 무슨 근거로 나를 고소한 건지 모르겠다”며 “아니면 말고 식의 고소에 대해 신상철 EDGC 대표의 공식적인 공개사과를 요청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A씨에 따르면 동호회방의 특정 아이디 몇 개가 솔젠트와 주주들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었다. 솔젠트의 주가가 폭락할 예정이라거나, 석 전 대표의 배임혐의를 언급하는 식이다. 이에 따라 일부 소액주주들은 오히려 EDGC가 조직적인 여론몰이에 나선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동호회방에서 솔젠트를 비방하는 사람들은 소액주주들이 주식을 매도하도록 이간질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솔젠트의 소액주주들을 이탈시켜 EDGC의 우호지분을 확보하려는 계산 아니겠나”고 의심했다.
다음달 13일 열릴 임시 주주총회에서 솔젠트의 경영권 향방이 결정되는 가운데, 캐스팅보트는 소액주주들이 쥐고 있다. EDGC와 석 전 대표가 이끄는 WFA개인투자조합이 비슷한 우호지분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댓글부대 논란은 EDGC에 불리하게 작용하리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익명의 업계 관계자는 “EDGC는 20% 미만의 지분만 있으면서 솔젠트를 자회사처럼 취급했고, 그간 솔젠트를 이용해 주가를 부양해 온 게 사실”이라며 “특히 솔젠트를 직상장하겠다던 EDGC가 주주의 말은 들어보지도 않고 유상증자, 합병 등을 추진하니 반발을 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와중에 솔젠트보다 적게 버는 상장사들의 시가총액이 솔젠트보다 더 크니 주주 입장에선 화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비판하는 솔젠트 주주들을 댓글부대로 몰아붙인 건 EDGC의 자충수라고 보여진다”고 덧붙였다.
한편 EDGC 관계자는 “댓글 관련 내용은 솔젠트의 내부감사 문건에서 확인된 것으로, 피고소인 7명과 석 전 대표와의 공모 여부는 경찰조사와 법원에서 가려질 것”이라며 “피고소인 7명이 EDGC의 명예를 훼손한 것은 명백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박경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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