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신정 연휴 예약률 높아 골머리방역 강화 정부 방침에 자연 취소 사례 늘어최성수기 운영 중단된 스키장업계는 강력 반발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가 22일 주요 관광지 숙박업소 객실 이용률을 50% 이내로 제한하는 내용의 ‘특별방역 강화 조치’를 발표했다.
호텔·리조트들은 특별 방역 조치가 시행되는 24일 이전에 인위적으로 예약률을 50% 이하로 떨어뜨려야 한다. 24~25일이 낀 크리스마스 연휴, 31일~내년 1월 1일이 포함된 신정 연휴 등의 예약률은 대부분의 업장에서 50%를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호텔의 경우 정부의 방역 강화 조치가 발표된 22일부터 예약 고객에게 취소 요청을 하고 있다. 예약률이 50%를 넘는 업장에서 가장 최근에 예약을 한 고객이 대상이다. 롯데리조트의 경우 세일즈 부서에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현재는 예약 고객이 먼저 취소하는 경우가 있어 자연스럽게 예약률이 50%로 내려갈 것으로 기대 중이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예약률 50% 이상이 되는 사업장의 전체 예약 고객에게 정부의 지침에 따른 안내문자를 즉시 발송해 고객의 선택에 따라 이용 여부를 결정하도록 하고 있다. 켄싱턴호텔앤드리조트 역시 23일부터 유선을 통해 정부의 지침을 안내하고 있다.
다행히 일자별로 격차가 있긴 하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전반적인 예약률이 높지 않고, 정부의 거리두기 강화 조치 발표 후 고객이 자발적으로 취소하는 경우가 있어 각 업체들은 자연스럽게 예약률이 떨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각 호텔과 리조트들은 예약 취소 수수료를 받지 않기로 했고, 고객이 원하는 경우 일정을 변경해주고 수수료도 받지 않는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크리스마스와 신정 연휴를 제외하고는 예약률이 높지 않은 편”이라며 “정부 방역 강화 조치 발표 후 자연 취소되는 사례가 있어 예약률이 자연스럽게 떨어지길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문제는 스키장이다. 연말연시는 스키장업계의 최대 성수기인데 스키장 폐쇄와 함께 숙박시설 예약률 제한 조치까지 내려지면서 ‘패닉’ 상태다. 시즌권을 구매한 고객과 인근 숙소들의 장기 투숙객 등 불만이 크고 이를 어디까지 환불 또는 보상해줘야 하는지 지침도 불명확하다.
한국스키장경영협회는 22일 입장문을 통해 “스키장 실태 파악도 없이 일방적으로 결정된 조치에 사회적 파장이 크고 영세 자영업자와 근로자의 피해가 막심하다”며 “다른 숙박시설, 백화점, 대형마트, 공연장, 영화관, 테마파크처럼 스키장도 운영하되 발열체크와 거리두기만으로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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