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거리두기 2.5단계에 근거리 쇼핑 니즈 확대주류·간식류에 식재료 매출 ’쑥’···배달 수요도 늘어
15일 GS리테일에 따르면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작된 지난 8일부터 13일까지 편의점 GS25의 배달 서비스 실적은 전월 동기 대비 약 67.4%나 늘었다. 이 기간 인기 상품으로는 간편하게 집에서 즐길 수 있는 치킨과 겨울철 대표 간식인 호빵류가 이름을 올렸다.
세븐일레븐에서도 배달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 같은 기간 세븐일레븐의 배달서비스 매출액은 전월 동기보다 36.2% 성장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와인이 169.8%나 늘어나 ‘혼술족’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맥주 29.9%, 소주 50.9%, 안주류 25.0% 등도 매출이 늘었다. 또 장류·소스·조미료가 21.3%, 봉지라면 20.2%, 과일·야채·계란 등 신선식품 19.3%, 육류 57.5% 등의 식품 및 식재료 매출도 증가세를 보였다.
이마트24에서도 같은 기간 서울과 수도권 매장의 주류 및 안주류, 식재료와 먹거리, 간식 및 디저트가 골고루 매출이 늘었다. 와인은 156%, 양주는 106%, 소주는 61% 늘었으며 냉장안주와 마른안주도 각각 28%, 23%씩 매출이 성장했다. 식재료와 먹거리 매출도 확대됐다. 냉동육은 62%, 조미료는 34%, 채소는 33%, HMR도 32% 증가했다. 인스턴트커피(102%), 디저트(43%) 등 간식류도 인기가 높았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가 강화되면서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난 고객들이 ‘홈(HOME)술’, ‘홈밥’을 위한 주류, 식재료, 디저트 등을 구매한 것으로 풀이된다”며 “그동안 용기면, 소용량 음료 등 즉석 취식 상품이 판매되는 곳으로 인식돼 왔으나 코로나19로 인해 식재료와 조미료, 대용량 음료 등을 구매하는 근거리 쇼핑 사이트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고 말했다.
편의점업체들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근거리 쇼핑과 비대면 소비 트렌드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주류, HMR 등 상품을 확대하고 비대면 서비스 강화에도 나섰다.
GS25는 지난 5월부터 업계 최초로 카카오 제휴를 통한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현재 카카오톡 주문하기를 통한 배달 가능 점포는 지난달 말부터 5000점을 넘어섰다. 이와 함께 지난 8월에는 자체 플랫폼 ‘우리동네딜리버리’를 통해 배달 플랫폼 사업도 시작했다. 또 지난달에는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 내에 위치한 점포에서 로봇 배달도 시범 운영 중이다.
CU는 지난해 4월부터 요기요와 손잡고 배달 서비스를 시작한 데 이어 지난달부터 위메프오 배달 서비스도 도입했다. 또 모빌리티 커머스 플랫폼 ‘오윈’과 손잡고 지난 9월부터 시범 운영하던 ‘드라이브스루’ 서비스를 이달 서울과 수도권 점포로 확대했다. 이외에 RMR(Restaurant Meal Replacement) 전문 업체인 ‘요리버리’와 함께 밀키트 형태로 개발한 레스토랑 간편식 판매도 시작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2월 배달서비스를 시작해 7월부터 이 서비스를 확대 운영 중이다. 7월에는 보안을 크게 강화한 무인 편의점 ‘세븐일레븐 시그니처’를 열고 미래형 스마트 편의점도 선보였다. 지난 9월부터는 배우 김수미와 간편식 브랜드를 내놨다. 이마트24 역시 가정간편식 ‘피코크’ 라인업을 확대하는 한편 와인 상품도 지속 강화 중이다. 현재 시범 운영 중인 배달서비스 역시 내년에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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