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손보협회, 27일까지 8월 설계사시험거리두기 2단계로 시험장당 50인 제한3단계 격상 시 9월 시험 중단 불가피신인 설계사 통한 대면영업 어려워져
자격시험을 주관하는 생명·손해보험협회와 대면영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보험사들은 코로나19 확산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생·손보협회는 지난 19일부터 서울, 대전, 대구, 부산, 광주 등 전국 7개 권역에서 8월 설계사 자격시험을 실시하고 있다.
각 협회는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시행 지침에 따라 시험장당 응시 인원을 50인 이하로 제한해 시험을 진행 중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시행되면 실내 50인·실외 100인 이상 집합이 금지되고 유흥주점, PC방 등 고위험시설 운영과 교회 대면예배가 중지된다.
생보협회는 26일, 손보협회는 27일까지 보건당국의 방역지침을 준수해 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들 협회는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2월 말 설계사 자격시험을 중단했다가 4월 말부터 5개월째 시험 일정을 이어가고 있다. 시험 재개 첫 달인 4월의 경우 사상 처음으로 대학 운동장과 보험사 연수원 등 야외에서 시험을 실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가 200~300명을 웃도는 등 재확산세가 이어지면서 당장 9월부터 시험 실시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
현재 정부는 코로나19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국에 재확산됨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를 3단계로 격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3단계로 격상되면 10인 이상 집합이 금지돼 사실상 설계사 자격시험을 치를 수 없게 된다.
생·손보협회는 코로나19 확산 추이와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 여부에 따라 9월 시험 실시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생보협회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3단계로 격상되면 설계사 자격시험을 실시하기 어렵다”며 “정부의 지침에 따라 내부 논의를 거쳐 시험 일정을 최종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대면영업이 다시 위축된 가운데 신인 설계사 구인난에 시달리고 있는 보험사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보험사들은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인해 고객들이 설계사와의 만남을 꺼리면서 대면영업을 통한 신규 보험계약 체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존 설계사들의 활동이 제한되면서 소개와 권유를 통한 신인 설계사 위촉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여기에 설계사들의 법인보험대리점(GA) 이탈까지 겹치면서 국내 생보사의 전속 설계사 수는 최근 2년 새 10% 이상 감소했다.
생보협회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국내 생보사의 전속 설계사 수는 9만2020명으로 전년 동월 말 9만4314명에 비해 2294명(2.4%) 감소했다.
이는 2018년 3월 말 10만4854명과 비교해 1만2834명(12.2%) 줄어든 것이다. 2년 새 전속 설계사 10명 중 1명 이상이 떠났다는 얘기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생보사의 올해 상반기 보장성보험 초회보험료는 6425억원으로 전년 동기 6508억원에 비해 83억원(1.3%) 감소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생보사들은 코로나19로 인해 대면영업이 어려워지면서 일시·단기납 저축성보험 위주의 보험영업과 고금리 채권 매각을 통한 수익 실현을 지속하고 있어 장기 수익성 측면에서 부정적”이라고 지적했다.
뉴스웨이 장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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