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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실적 성과 불구 돌연 사임 공영쇼핑 최창희 대표···왜?

최대 실적 성과 불구 돌연 사임 공영쇼핑 최창희 대표···왜?

등록 2021.02.01 17:49

수정 2021.02.05 08:28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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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최급액 1조원 근접·상반기 첫 흑자 달성 기록지인 채용·사내이사 셀프 연임 등으로 국감서 논란중기부 감사 중 ‘건강상 이유’ 급작스런 자진 사임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최창희 공영쇼핑 대표가 임기 만료 5개월을 앞두고 자진 사임했다. 최 대표는 취임 당시 방만 경영 논란으로 홍역을 치르던 공영쇼핑을 안정화 시키고 체질 개선을 통해 사상 최대 실적까지 달성 시켰다. 다만 특혜채용 등으로 중소벤처기업부 감사를 받는 도중 최 대표가 자진 사임한 것에 대해 일각에서 무책임하다는 비판도 나온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 대표는 지난달 25일 열린 이사회에서 건강상의 이유로 사임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같은달 31일자로 퇴임했다. 최 대표의 임기는 오는 6월까지로 5개월이 남아있었다.

최 대표는 2018년 6월 공영쇼핑의 대표로 취임했다. 이전까지는 제일기획, 삼성물산, 삼성자동차 등 광고계에서 40여년간 몸담으며 수많은 유명 광고를 제작했다. ‘고향의 맛 다시다’, ‘초코파이 정’, ‘사랑을 전할 땐 투유 초콜릿’ 등의 광고와 2012년 문재인 대통령 후보 당시 슬로건인 ‘사람이 먼저다’ 등을 만든 인물이다. 이런 이색적인 이력은 최 대표가 중기부 산하 공공기관이자 홈쇼핑사인 공영쇼핑 대표를 맡을 당시 크게 화제가 됐다.

최 대표는 2년7개월 여간 일하며 공영쇼핑의 사업 체질을 크게 개선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 대표가 취임할 당시만 해도 2015년 출범한 홈쇼핑업계 후발주자로 시장 안착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특히 전 대표이사의 부인과 회사 직원들이 내부자 정보를 이용해 내츄럴엔도텍 주식을 매입해 시세차익을 봤다는 의혹을 비롯해 채용비리, 성추행 의혹 임원 혜택 제공, 규정에 없는 임직원 대학등록금 지급 등의 의혹이 나오며 방만 경영 논란까지 일었다.

그러나 공영쇼핑은 출범 5주년을 맞은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공영쇼핑은 지난해 취급액 9642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34.7%나 성장했다. 이는 공영쇼핑 역대 최고 기록이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창사 이래 최초 흑자를 달성하기도 했다. 마스크 공적 판매처 지정을 비롯해 신규고객 450만명을 유치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성과에도 최 대표가 사임한 것은 어느 정도 예정된 수순이었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지난해 콜센터 직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 사태, 지인 특혜 채용 의혹, 사내이사 ‘셀프’ 연임 등 논란에 이어 노조가 최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는 데다 중기부의 감사까지 진행되며 교체 가능성이 거론돼 왔기 때문이다.

공영쇼핑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최 대표의 지인을 자문위원으로 위촉하려 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또 박진상 경영지원본부장이 사내이사로 연임할 당시 사내이사 임명 시 임원추천위원회를 구성한 뒤 후보자 선정 및 추천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내부 규정을 따르지 않고 박 본부장이 스스로를 추천해 연임했다는 의혹도 나왔다. 또 2018년 경력직으로 입사한 마케팅본부장이 경력을 허위로 기재했다는 논란까지 제기됐다. 공영쇼핑은 잇따라 불거진 논란으로 현재 중기부의 감사를 받고 있다.

다만 최 대표가 임기를 5개월이나 남겨놓고 갑작스럽게 사임한 것에 대해서는 건강 외에도 여러 이유가 거론된다. 최 대표는 사임 발표를 불과 20여일 앞둔 지난달 초에도 새해를 맞아 ‘전 분야 디지털화’와 고객 1000만명 및 취급고 1조원 달성 등을 올해 목표로 발표한 바 있다. 연임 가능성이 낮은 상황에서도 새해 사업계획 수립까지 마쳤는데 임기 완주를 포기한 것이다.

일각에서는 최 대표가 지난해 말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잠시 중단됐던 중기부 감사가 최근 재개된 데 영향을 받은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이 때문에 최 대표가 사임하면서도 정작 여러 논란을 수습하지 않았다는 비판도 거세다. ‘셀프 연임’ 논란이 있었던 박 본부장은 최 대표 사임 후 대표이사 대행을 맡고 있으며, 허위 경력 논란으로 중기부 감사를 촉발한 마케팅본부장 역시 최근 연임이 승인됐다.

최 대표의 후임을 결정하기 위한 신임 대표이사 공모 절차는 권칠승 중기부 장관 후보자가 취임한 이후 시작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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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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