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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SK바이오사이언스 청약 D-1, 가족 총동원 계좌 수 늘리기 백태

증권 종목

SK바이오사이언스 청약 D-1, 가족 총동원 계좌 수 늘리기 백태

등록 2021.03.08 16:20

수정 2021.03.08 16:57

조은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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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 개 만들어 청약...24주 따상가면 93만6000원 수익최소 단위 10주 청약시 32만5000원 넣으면 1주 배정NH·한국·미래에셋·SK·삼성·하나금투서 9~10일 청약

#. 직장인 A씨는 지난해 SK바이오팜 공모주에 투자해서 큰 수익을 냈다. 첫날 ‘따상’ 이후 공모가 대비 300% 가까운 이익을 본 것이다. 올해 청약 방식이 바뀐 뒤 기업공개를 진행하는 대어(大魚) SK바이오사이언스 청약은 온가족 명의로 계좌수를 늘리려 한다. 4인 가족에 증권사 6곳을 곱하면 총 24계좌가 된다. 각 계좌에 넉넉히 약 100만원씩을 넣은 뒤 최소 1~2주를 받을 계획이다. 계좌 당 1주만 받아도 24주가 된다. 상장 첫날 따상이 된다면 최소 93만6000원(공모가 대비 수익률 160%)을 벌 수 있다. A씨는 이 이상의 수익을 바라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 청약 D-1, 가족 총동원 계좌 수 늘리기 백태 기사의 사진

베일에 쌓여있던 SK바이오사이언스의 공모가가 6만5000원으로 확정됐다. 이와 함께 내일(9일)부터 이틀간 개인 투자자 대상으로 SK바이오사이언스의 일반 공모 청약이 실시된다. 올해 상반기 기업공개(IPO) 첫 대어로 꼽히는 만큼 청약 열기는 뜨거울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SK바이오사이언스는 아스트라제네카(AZ) 코로나19 백신을 위탁생산하고 있는 업체로 주목받고 있다.

올해부터 개인 투자자 대상으로 진행하는 일반 공모주 청약은 물량의 절반 이상을 청약자들에게 똑같이 배분하고, 나머지는 기존처럼 청약 주식 수와 증거금 규모에 따라 배정한다. 또한 청약 제도가 개편되면서 일부 공모주는 증권사 중복 청약이 가능해졌다. A씨가 이번 청약에 온가족 계좌를 동원하려는 이유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총 6곳의 증권사에서 청약을 받는다.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SK증권, 삼성증권, 하나금융투자 순으로 확보 물량이 많다.

각 증권사가 인수한 물량의 통상 50%는 균등배정 해야 하기 때문에 청약 가능 최소 단위의 증거금만 넣어도 1주는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예를 들어 최소 단위가 10주라면 증거금은 50%이므로 32만5000원만 넣으면 되는 식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인수 물량이 많은 NH, 한국, 미래에서 청약을 하면 무조건 1주는 균등배정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4~5일 실시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1275대 1 안팎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을 예고했다.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은 지난해 최대 증거금(59조원)을 끌어 모았던 카카오게임즈(1479대 1)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SK바이오팜(835대 1)은 뛰어넘는 수준이다. 국내 기관들뿐만이 아니라 유수의 해외 기관들도 참여해 높은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공모를 통해 SK바이오사이언스는 1조5000억원 가량의 자금을 조달한다. 공모주식 2295만주 가운데 의무보유 확약이 없는 일반 청약 물량으로 25% 가량이 배정될 예정이다. 75% 가량의 기관 배정 물량 중 15일 이상 의무보유 확약을 건 비율은 59.92%다. 정확한 배정 비율은 일반 청약이 마무리된 후에 확인이 가능할 전망이다. 이외 1년간 의무보유 해야 하는 우리사주조합 물량은 20%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일반 공모주 청약을 앞둔 가운데 증시 대기 자금은 풍부한 편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상품을 사고팔 수 있는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고는 지난 4일 기준 64조5000억원이다. 카카오게임즈나 SK바이오팜 일반 공모주 청약을 바로 앞둔 시점의 수준을 웃도는 수치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10일까지 청약을 마친 후 오는 18일 코스피 시장에 상장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 백신 개발과 위탁생산을 하고 있는 업체다. 자체 개발한 백신 후보 물질은 임상에 들어갔고, 아스트라제네카와 노바백스 등 글로벌 기업과 백신 후보물질 등의 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IPO 대어 피어그룹으로 거론되는 SK바이오팜은 상장일부터 3일간 주가가 가격제한폭까지 올랐고, 카카오게임즈는 이틀간 상승을 지속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주가가 어디까지 오를지는 회사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조은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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