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천장 깨는 증권가, 주총 앞두고 ‘여성 사외이사’ 모시기 경쟁한화證, 1980년생 선우혜정 교수 파격 영입···업계 최연소 사외이사내년 ‘女 의무화’ 자본시장법 개정안 시행···영입 경쟁 치열해질 듯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은 오는 24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역대 첫 여성 사외이사로 선우혜정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를 선임한다. 선우혜정 교수는 미국 공인회계사로 회계감사, 기업지배구조, 신용평가 분야 등의 높은 이해도와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는 회계 전문가다.
선 교수의 영입이 더욱 눈길을 끄는 건 그의 나이가 올해로 만 40세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1980년생인 선 교수는 올해 영입된 증권업계 사외이사 가운데 최연소다.
한화투자증권 측은 “선우혜정 후보자는 여성 사외이사로서 이사회의 다양성을 제고하고, 전문성을 바탕으로 회사의 경영 및 합리적 의사결정을 통한 효율적 경영정책 수립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한, 키움증권은 성효용 성신여대 경제학과 교수의 임기가 만료되면서 최선화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부교수를 신규 사외이사진에 포함했다. 최 교수는 1978년생으로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삼정 KPMG 회계법인과 영국 랭커스터 대학교(Lancaster University) 조교수, 성균관대학교 경영대학 부교수 등을 거친 대표적인 ‘X세대’다.
이외에도 최근 증권가에서는 여성 사외이사 영입이 예년에 비해 부쩍 늘어났다. 이는 내년 8월부터 시행되는 자본시장법 개정안에 따라 증권사들은 내년 3월 주총까지 최소 1명 이상의 여성 사외이사를 의무적으로 선임해야 되기 때문이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3월 주주총회에서 여성인 이젬마 경희대학교 평생교육원장 겸 언어교육원장을 사외이사로 영입했고, 이번 주총에서는 이젬마 사외이사의 감사위원 선임을 의결할 예정이다.
KTB투자증권은 2019년 팅첸(Ting Chen) 알파프론티어(Alpha Frontier Limited) 이사를 선임했다. 알파 프론티어는 KTB투자증권 대주주 중 한 곳이다. 또 같은 해 3월 SK증권은 안수현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사외이사로 영입했다.
안수현 이사는 이화여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에서 법학 박사를 받았다. 금융위원회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위원, 감사원 정책자문위원 등을 맡은 바 있으며 한국외국어대 교수 외에도 KDB생명보험 사외이사, 공정위 소비자정책위원회 전문위원장, 기획재정부 국유재산정책심의위원 등 다양한 이력을 가진 여성 전문가다.
하나금융투자는 전영순 중앙대 경영경제대학교수가 2018년부터 사외이사로 등재돼 있다. 1961년생인 전 사외이사는 하나금투 사외이사진 중 유일한 여성으로 중앙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했고 한국거래소 공시위원회 위원장, 금융감독원 금융감독자문위원회 및 자본시장분과위원회 위원장 등을 거쳤다.
뉴스웨이 고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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