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변동성 커진 올 1~2월도 전년 대비 63.5% 증가국내 ‘배당성향’, 해외주식은 ‘법인 전문분야’에 투자
삼성증권은 지난 한 해 동안 법인 고객 3500여개사의 투자 현황을 분석한 결과, 2020년 기준 법인의 주식 매수 금액은 5783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1일 밝혔다.
이는 2019년(1121억원) 대비 415.7% 증가한 것으로,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간 법인의 전체 주식 매수 금액의 합계를 웃도는 규모다.
지난해 이들 법인의 국내 주식 매수금액은 2019년 917억원에서 3961억원으로 4배 이상으로 늘었고, 특히 해외주식은 204억원에서 1822억원으로 9배로 급증했다.
올해 들어서도 지난 2월까지 주식 매수 금액은 국내 7600억원, 해외 1855억원 등 9455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63.5% 증가했다.
주식투자 규모뿐 아니라 주식투자를 하는 법인의 수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주식을 매수한 법인은 2097개로, 2019년(1002개)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법인 고객들의 국내 주식 매수 상위 종목의 대부분은 유가증권 시장 시가총액 상위에 이름을 올린 종목들로, 2020년부터 2월말까지 법인고객이 매매한 국내 주식 상위 10개 종목(ETF 제외)은 삼성전자, LG화학, SK하이닉스, 현대차 등이었다.
이들 매수 상위 10개 종목의 2020년 평균 주가 상승률은 75.7%로,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 상승률(30.8%)의 2배를 넘어섰다.
또한, 이들 종목의 경우 전체 시장(유가증권시장·코스닥)에 상장된 종목의 평균 배당 성향(2020년 연간 기준)을 10%p 이상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나, 법인 고객의 경우 안정적인 대형 우량주이면서 매년 일정한 캐시플로우도 확보되는 고배당성향의 종목을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
국내와 달리 해외주식은 매수 상위 10개 종목에 작년 한 해 국내 투자자의 해외주식 매수 상위 50위에 들지 않은 종목이 4개나 포함됐다.
이는 법인의 경우 자신이 영위하는 산업분야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성장성 높은 글로벌 종목을 선택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한상훈 삼성증권 영업솔루션담당은 “과거 금리형 자산에 치중됐던 법인의 운용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유입되는 데에는 높아진 주식 시장의 매력이 크게 작용했다”며 “향후 백신보급이 늘고 경제회복이 가시화 되면 기업들의 본격적인 실적개선이 이어지며 안정적인 주식 투자를 원하는 법인들로서는 매력적인 투자대상이 더욱 늘어나 투자규모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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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고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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