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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직전’ 여행업계···계열사 팔고 인력 줄이고 ‘구조조정’ 속도

‘고사직전’ 여행업계···계열사 팔고 인력 줄이고 ‘구조조정’ 속도

등록 2021.03.24 08:36

김다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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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매출 80% 급감 사실상 영업중단 최악의 한 해생존 위한 구조조정 단행 인력감축 비효율 사업 정리트래블버블·백신여권 도입 긍정적 하반기 기대감↑

‘고사직전’ 여행업계···계열사 팔고 인력 줄이고 ‘구조조정’ 속도 기사의 사진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여행업계’가 생존을 위한 몸집 줄이기에 한창이다. 지난해 악몽 같은 1년을 보낸 여행업계는 인력감축, 비주류 사업 정리 등 과감한 구조조정 작업으로 살 길 찾기에 나섰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모두투어는 자유투어 주식 1200만 주를 매각하기로 결의했다고 공시했다. 모두투어는 2015년 자유투어 지분 79.81%를 63억 원에 인수했다,누적된 적자를 감당할 수 없다고 판단해 6년 만에 매각을 결정했다.

1994년 설립 당시 자유투어는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에 이어 업계 3위의 종합여행사였다. 그러나 경영난으로 2013년 5월 상장 폐지됐고, 300억 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하던 자유투어를 모두투어에서 인수했다. 인수 이후에도 자유투어의 적자는 지속됐고, 지난해 모두투어 역시 경영난으로 휘청이게 되자 정리 수순을 밟게 된 것이다.

지난해 여행업계는 말그대로 ‘위기’ 연속이었다. 하나투어의 지난해 매출은 1096억 원으로 전년 대비 82.2% 줄었으며, 영업손실은 1147억 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모두투어도 전년 대비 매출이 81.5% 감소한 550억 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손실은 212억 원을 냈다. 노랑풍선은 매출 119억 원으로 전년 대비 74% 줄어든 실적을 기록했다.

업계 1위 하나투어 역시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지난해 자회사의 상당수를 정리하고 해외법인 절반 이상을 청산했다. 하나투어가 계열사로 갖고있는 명동 티마크호텔도 매각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본사 사옥까지 매물로 내놨다. 에스엠면세점 역시 서울 시내점과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T1) 출국장과 입국장, 제2여객터미널(T2) 출국장 면세점을 모두 닫았다.

하나투어는 지난해 3∼5월 유급휴직, 6~11월까지는 필수 인력을 제외하고는 전 직원 무급휴직을 진행했다. 지난 1월부터는 조직효율화를 명목으로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 희망퇴직 대상은 전체 직원 2300여 명 중 1000여 명에 이른다. 희망퇴직 면담 과정에서 본사의 퇴직 강요가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등 직원들의 불만도 상당했다.

이처럼 1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 상황에서 여행업계는 올해도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상황이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민 해외 관광객수는 427만6006명으로 전년 대비 85% 줄었다. 지난해 일부 비즈니스 승객을 제외하면 해외 여행객은 제로에 가깝다고 봐도 무방하다.

여행계는 올 하반기엔 최악의 상황을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상반기 백신 보급과 정부의 ‘트래블 버블’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고, 한국 입국자들에게 2주간 자가격리를 요구하지 않는 관광지도 늘고 있기 때문이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코로나가 이전 질병과는 비교가 안되는 전세계 팬데믹을 가져왔기 때문에 앞날에 대한 예측이 힘들다”면서 “그럼에도 하반기에는 가시적인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여행사들은 부실 사업에 있어서 과감한 선택이 필요한 시기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여행업계는 저마다 위기 극복을 위한 돌파구 찾기에 나섰다.

하나투어는 올해 디지털 전환에 박차를 가한다. 지난해 400억 원을 투자해 OTA(온라인 여행사)플랫폼 ‘하나허브’를 론칭했다. 이달 초에는 국내 여행상품과 증강현실(AR) 기술 활용 가상현실게임 ‘리얼월드’를 접목한 패키지를 선보였다. 전주와 부산, 서울 지역 호텔과 협업한 리얼월드 게임 키트 결합 상품으로 가상현실게임을 즐길 수 있다.

모두투어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택했다. 인건비, 마케팅비용 등 모든 비용은 최소한으로 줄이고 기존 핵심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신사업도 집중 육성키로 했다. 이에 대한 일환으로 영국 법인을 통한 해외 배송대행 서비스 ‘센드미(SENDMI)’를 시작했다. 센드미는 해외 쇼핑몰 구매 대행 사업으로, 향후 서비스 지역을 아시아권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참좋은여행은 올해 경영방침을 ‘희망’으로 하고 지난해말부터 ‘희망을 예약하세요’라는 슬로건으로 정상영업을 개시했다. 나라별로 코로나 백신 접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트래블 버블과 백신 여권 등의 논의가 활발하게 이루어짐에 따라 조만간 하늘길이 열릴 것이라는 예상에 따른 것이다. 개시 당일 예약 페이지에 3만 명이 동시에 몰렸고, 총 1만7000명이 예약했다.

이같은 역발상 계획은 적중했다. 롯데홈쇼핑에서 오는 7월부터 출발하는 전 세계 400여 개 해외 패키지 여행상품을 판해하는 ‘희망패키지’를 선보였다. 희망패키지는 1만5000콜의 예약 콜을 받았으며, 약 4억 원의 수익을 올렸다.

뉴스웨이 김다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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