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철 LG화학 부회장 “SK이노와 배터리 소송, 합당한 배상 받겠다”(종합)

25일 주주총회 통해 ITC 소송 관련 입장 밝혀

“고객 위해서라도 이번 사안 유야무야 넘길 수 없어”

신성장동력 육성 가속화해 글로벌 Top 화학 기업 도약

코나 화재 원인 실험 중···무결점 배터리 제공 목표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25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LG화학 제공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소송과 관련해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 합당한 배상을 받겠다고 밝혔다.

신 부회장은 25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LG화학 제20기 주주총회에 참석해 “공정한 시장 경쟁을 믿고 오늘도 기술개발에 매진 중인 전세계 기업들과 내가 쓰는 제품이 합벅적으로 만들어졌을 거라 믿고 구배하는 고객을 위해서라도 이번 사안을 유야무야 넘길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피해규모에 합당한 배상을 받을 수 있도록 엄정히 대처해 나가겠다”며 “30여년간 쌓아온 지식재산권 보호를 통해 주주와 투자자, 회사 가치제고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SK이노베이션에 대해서는 ITC 결정을 글로벌 분쟁 경험 미숙으로 일어난 일로만 여기는 것으로 보여 안타깝다고 전했다.

신 부회장은 “지금 전세계적인 ESG 경영 기조 가운데 경쟁 회사의 영업비밀 등 지식재산권에 대한 존중은 기업운영에 있어서 기본을 준수하는 일에 해당한다”며 “하지만 경쟁사는 국제무역 규범에 있어서 존중 받는 ITC 결정을 받아들이지않고, 그 원인을 글로벌 분쟁 경험 미숙으로 일어난 일로만 여기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또한 신 부회장은 또 명실상부한 글로벌 탑(Top) 화학 기업으로 도약해 나가기 위해 LG화학이 올해 반드시 달성하고자 하는 세 가지 목표에 대해 주주들에게 밝혔다. 급변하는 사업 환경 변화 리스크에 대비해 선제적이고 민첩하게 대응하는 동시에 새로운 성장 동력 육성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LG화학은 ▲전지재료·지속가능한 솔루션·이모빌리티 소재·글로벌 신약 등 차세대 성장 동력 육성 가속화 ▲가능성 ‘0’에 가까운 시나리오까지 대응 가능한 다중의 예방체계 확보 등 글로벌 Top 수준의 환경안전 체계 구축 ▲‘2050 탄소 중립 성장’을 위한 선도적인 기술 혁신 등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코나 배터리 화재와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주주 질문도 이어졌다.

신 부회장은 LG화학은 배터리 관련 품질 이슈가 발생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코나 발화사태는 현대차와 LG화학이 소비자를 위한 대승적인 관점에서 일단 리콜에 합의했고 진행되고 있다”며 “정확한 발화의 원인은 아직도 계속 연구중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품질 부분은 저희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라며 “품질표준과 투자를 강화하고 전문 인력을 보강해 무결점 배터리, 배터리에 필요한 부품을 제공하자는 것이 LG에너지솔루션의 목표고 계속 매진하고 있다”고 답했다.

전기차 배터리를 둘러싼 글로벌 합종연횡과 폭스바겐의 배터리 자체 생산 계획 등에 대한 대응 전략에 대해서도 연구개발(R&D) 투자와 글로벌 서플라이체인 확보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신 부회장은 “배터리 사업은 아직 초기로 전 세계 배터리 침투율이 현재 4% 미만에서 왔다갔다한다. 정착되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기술 측면에서도 여러가지 기술들이 양산 단계, 시험 단계, 연구 단계에 있기 때문에, 산업 전반에 걸쳐서 상당히 초기 중에서도 초기에 있는 단계라고 본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런 단계에서는 각 플레이어들, OEM들, 부품 메이커, 배터리 메티커들의 여러 시도가 이뤄진다”며 “과거 LCD, OLED 등의 기술 진화를 보더라도 시간이 지나면서 상당히 안정되고 새로운 기술이 나오는 과정이 계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더해 신 부회장은 차세대 배터리 개발에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LG에너지솔루션은 R&D 투자 안정성을 확보하고 차세대 배터리 개발에 투자를 아끼지 않으며 가장 고품질의 안전한 배터리를 계속 생산해 나가겠다”며 “R&D에 집중하며 글로벌 서플라이 체인을 계속 확보해간다면 결국은 큰 시장점유율을 가질 수 있는 전략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 밖에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질문에 신 부회장은 “현재로서는 자사주 매각·소각 계획이 없다”며 “지난해 약속한 배당 약속을 지켰고 앞으로도 영업이익을 증가시켜 주주가치를 제고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