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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F 대표직 물러나는 구본걸 회장, 그의 업적은?

LF 대표직 물러나는 구본걸 회장, 그의 업적은?

등록 2021.03.26 16:01

수정 2021.03.26 16:49

김다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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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家 3세 ‘구본걸’ 이사회 의장으로 역할 수행브랜드·신사업 M&A 총력 ‘포트폴리오 다각화’

LF 대표직 물러나는 구본걸 회장, 그의 업적은? 기사의 사진

패션기업 LF를 종합생활문화기업으로 바꿔놓은 구본걸 LF 회장이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다. 구 회장은 약 14년 간 LF를 이끌어오면서 패션을 넘어 식품기업의 인수합병(M&A)을 주도하고 방송 사업까지 진출하는 등 LF의 몸집을 2배 넘게 키웠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오전 이사회에서 구본걸 대표이사 회장이 대표이사직을 내려놓는다. LF는 이날 김상균 패션사업 총괄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고, 오규식 대표이사 부회장이 재선임됐다. 향후 구본걸 회장을 대신해 두 대표가 각자 대표이사로 LF를 이끈다.

이번 주총에서 사내이사로 재선임된 구 회장은 이사회와 경영진을 분리해 이사회 독립성을 강화하겠다는 이유로 대표이사직을 내려놓게 됐다.

구 회장은 故 구인회 창업주의 차남 구자승 전 LG상사 사장의 장남으로, 2006년 11월 LG상사의 패션사업부문을 분할해 ‘LG패션’이라는 독립법인을 출범하면서 대표이사직을 맡았다. 2007년 11월에 계열 분리해 홀로서기를 시작했다. 구 회장은 2014년 LG패션 사명을 LF로 변경하면서 종합생활문화기업으로 도약을 꿈꿨다.

구 회장은 2007년 7380억 원이었던 LF 매출을 7년 만에 1조4800억 원으로 끌어올려놨다. 2019년에는 매출 1조8500억 원을 기록하며 2조 입성을 눈앞에 두기도 했다.

구 회장은 2015년부터 본격적으로 사업다각화를 위한 인수합병(M&A)에 총력했다. 2015년 온라인 매출 활성화와 유통구조 다변화를 위해 패션 온라인몰 ‘트라이씨클’을 인수했고, 프랑스 뷰티 브랜드 ‘불리 1803’ 국내 전개를 통해 화장품 사업을 시작했다. 최근 ‘헤지스 맨 RULE 429’와 비건 코스메틱 브랜드 ‘아떼(ATHE)’를 론칭하기도 했다.

더불어 LF가 2007년 자회사로 설립한 LF푸드를 통해 외식사업 부문도 확장했다. LF는 LF푸드를 통해 베이커리 카페 퍼블리크와, 인덜지와 모노링크, 구르메 F&B코리아, 크라제 버거 등을 인수했다. 2018년에는 국내 3위 부동산 신탁회사였던 코람코자산신탁을 인수하는 등 생활문화기업으로서 사업 다각화를 꾀했다.

이외에도 케이블방송 ‘동아TV’ 인수로 방송 사업에 진출했으며, 레저 전문 케이블채널 ‘폴라리스TV’를 인수하기도 했다. 교육 콘텐츠 기업 ‘아누리’의 지분을 인수하는 등 다양한 사업군으로 사업포트폴리오를 확장했다.

구 회장은 LG상사의 패션부문으로 시작한 계열 회사를 종합생활문화기업으로 키웠다. 다양한 M&A를 통한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은 패션과 뷰티, 식품, 방송, 부동산 등 여러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는 지금의 LF로 만들었다.

지난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패션업황이 불황을 맞게 되면서, 지난해 연결기준 1조6104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보다 13% 감소했다. 구 회장은 대표직에서 물러나지만, 이사회 의장으로 역할을 수행하며, LF사업 확장을 위해 힘쓸 예정이다.

구 회장은 “향후 LF는 사업 포트폴리오의 지속적 점검과 사업 다각화를 통해 생활종합문화 기업으로서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해 나갈 예정”이라며 “패션사업의 차별화된 시스템 역량을 기반으로 부동산신탁과 푸드, 라이프스타일 등 신규 사업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하며 우리 일상의 삶과 밀접한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LF 관계자는 “패션을 비롯해 화장품, 이커머스, 리빙 사업 등 다양한 사업군을 지닌 기업의 사업 구조상 지난 2012년부터 각자 대표이사 체제를 유지해왔다”며 “헤지스를 국내 리딩 브랜드로 키워낸 김상균 부사장은 패션 사업 부문을 이끌어 나가고, 각자 대표인 오규식 부회장은 LF의 전반적 경영 전략과 재무 관리, 이커머스 사업 및 미래 사업 추진을 책임지며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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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다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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