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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그룹 부회장 먼저 오른 임세령···후계구도 기우나

대상그룹 부회장 먼저 오른 임세령···후계구도 기우나

등록 2021.03.26 16:48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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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사 대상홀딩스 최대주주인 임상민보다 먼저 승진대상홀딩스 전략담당 맡아 그룹 경영 총괄 나서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대상그룹 오너 3세 임세령 전무가 최대주주인 동생 임상민 전무보다 먼저 부회장직에 올랐다. 그 동안 업계에서는 임상민 전무가 지주사 대상의 최대주주로서 대상그룹 후계구도에서 다소 앞섰다는 평가가 나왔다. 그러나 임세령 부회장이 임상민 전무보다 먼저 승진에 성공하면서 후계구도에 변화가 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26일 대상그룹에 따르면 임세령 전무는 이날 대상홀딩스 전략담당중역을 맡으며 부회장으로 승진하고 대상에서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이와 함께 지주사 대상홀딩스는 이날 주주총회를 통해 임 부회장을 대상홀딩스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임 부회장은 대상홀딩스 전략담당중역과 대상 마케팅담당중역 보직을 동시에 수행한다.

임세령 부회장은 대상그룹 창업주인 고(故) 임대홍 회장의 손녀이자 임창욱 명예회장의 첫째 딸이다. 1977년생으로 연세대학교에서 경영학을 공부하고, 뉴욕대에서 심리학을 전공했다. 대상그룹에는 2009년 합류했다. 현재는 동생 임상민 전무와 함께 ‘자매경영’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임 부회장이 동생보다 먼저 승진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대상그룹 후계구도에서 차녀 임상민 전무가 임세령 부회장보다 다소 앞서 있다는 평이 지배적이었는데 승진은 임세령 부회장이 먼저 했기 때문이다. 입사는 임상민 전무가 임세령 부회장보다 빠르다는 점, 전무 승진은 두 사람이 2016년 동시에 했다는 점 등을 볼 때 임세령 부회장이 먼저 승진한 것은 다소 의외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후계구도가 다시 뒤바뀌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그 동안 대상그룹은 공식적으로 후계구도가 정해진 게 없다는 입장이었다. 그럼에도 업계에서는 임 전무가 대상그룹에 먼저 입사해 먼저 경영 일선에 합류한 데다 지분도 더 많이 갖고 있다는 점 등을 들어 후계구도의 무게추가 임상민 전무 쪽에 있다고 봤다.

차녀 임상민 전무는 2007년 대상그룹 계열 투자사인 UTC인베스트먼트의 투자심사부 차장으로 입사해 경영수업을 받아왔다. 반면 임세령 부회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의 결혼으로 10년 이상을 가정주부로 살다 이혼 후인 2010년에서야 대상 외식 프랜차이즈 계열사 대상 HS 대표에 선임되며 경영 활동에 나섰다.

임세령 부회장, 임상민 전무가 2016년 동시에 전무로 승진할 당시의 업무 분장 역시 임상민 전무 후계자설에 힘을 실었다. 당시 임창욱 명예회장은 대상 식품 BU와 소재 BU를 별도 경영조직으로 분리했는데, 장녀 임세령 전무에게는 식품BU 마케팅담당중역만 맡긴 반면 차녀 임상민 전무에게는 식품 BU와 소재 BU 양 부문의 전략담당중역을 맡겼다. 업무 중요도 측면에서도 임상민 전무가 맡은 전략이 임세령 전무의 마케팅보다 크다 보니 경영 능력도 임상민 전무가 먼저 검증 받은 셈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지분 측면에서도 임상민 전무가 임세령 부회장을 앞서고 있다. 임상민 전무는 2001년 지분 상속, 2005년 지주사 전환, 2009년 지분 추가 매입 등을 거쳐 현재 지주사 대상홀딩스의 36.7%를 보유한 최대주주에 올라있다. 반면 임세령 부회장은 대상홀딩스 지분 20.4%와 대상 지분 0.5%를 보유 중이다. 임창욱 명예회장(4.1%)과 박현주 부회장(3.9%)의 대상홀딩스 지분을 모두 임 부회장이 물려받는다고 가정해도 지분율은 임상민 전무가 앞선다.

그러나 이번에 임 부회장이 임 전무보다 먼저 부회장 승진에 성공했고 지주사 대상홀딩스 등기임원에도 먼저 이름을 올린 만큼 후계구도가 다시 장녀에게로 쏠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그 동안 임 전무가 맡아온 전략을 임 부회장이 지주사에서 함께 관여하게 되면서 그룹 내 임 부회장의 입지도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임세령 부회장은 앞으로 전 계열사의 전략적 의사결정에 참여하며 경영 전반을 아우르게 된다. 임상민 전무는 새 먹거리 발굴에 나선다.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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