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정기 주총서 임세령 전무 등기임원 선임동생 임상민 전무는 지난해 대상㈜ 등기임원에임창욱 명예회장, 두 딸에 책임경영 역할 부여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상홀딩스는 오는 26일 열리는 제16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임세령 전무를 사내이사에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한다. 1977년생인 임 전무는 대상그룹 창업주인 고 임대홍 회장의 손녀이자 임창욱 명예회장의 첫째 딸이다.
앞서 동생인 임상민 전무는 지난해 대상주식회사 사내이사에 선임된 바 있다. 임상민 전무는 대상 전략담당 중역으로 그룹의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하고 경영 전반을 아우르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며, 지난 1월 초 출산휴가를 마치고 경영에 복귀했다.
임세령 전무는 대상홀딩스 전략담당 중역을 맡고 있다. 임 전무는 2010년 대상의 외식 프랜차이즈 사업을 담당하는 대상 HS 대표로 선임되면서 경영활동에 나섰다. 이후 2012년 식품 사업총괄 부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상무로 재직하면서 청정원 브랜드 아이덴티디(BI) 리뉴얼 작업을 주도하기도 했다.
임세령 전무는 동생 임상민 전무와 함께 2016년 12월 1일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했다. 이때 임창욱 명예회장은 대상 식품 BU와 소재 BU를 별도 경영조직으로 분리하고 임세령 전무에게 식품 BU 전략담당 중역을 맡겼다. 임상민 전무는 식품 BU와 소재 BU 양 부문에서 전략담당 중역이 됐다.
이번 주총에서 임세령 전무의 신규 사내이사 선임안이 예정대로 통과되면, 대상그룹 오너가의 책임경영에 더욱 힘이 실릴 전망이다.
등기이사는 이사회를 구성해 중요 자산의 양도, 대규모 자산의 차입, 인수합병 승인 등과 같이 중요한 의사결정을 내리는 동시에 이에 대한 법적인 책임을 진다. 따라서 오너일가의 등기임원 등재는 책임경영을 강화하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현재 대상홀딩스는 임 전무의 아버지인 임창욱 대상그룹 명예회장과 어머니 박현주 대상홀딩스 부회장이 등기임원에 올라 있다.
대상홀딩스의 지분 구도도 정리된 만큼 임창욱 명예회장이 두 딸을 모두 등기임원에 올려 확실하게 책임경영을 시키겠다는 의지로도 풀이된다. 현재 대상홀딩스는 임상민 전무가 지분 36.71%를 가진 최대 주주다. 임세령 전무는 20.41%를 보유하고 있다.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제로’에 가까운 상황에서 두 딸 각각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한 의도로 볼 수 있는데, 현재 그룹 내 자매의 역할이 명확하다는 게 내·외부 공통된 평가다. 자매의 우애가 돈독한 것도 업계 안팎에서는 공공연하게 알려진 사실이다.
다만, 이사회는 회사 주요 안건을 결정하고 주주총회에서 이사회 회의록 검토 등을 통해 해임을 하는 등의 액션을 취할 수 있는 만큼 자매가 서로 어느정도 견제의 역할은 맡을 수 있게 될 것으로도 보인다.
대상 관계자는 “이번 임세령 전무의 사내이사 신규 선임은 책임경영의 일환”이라며 “앞서 임상민 전무가 대상주식회사 사내이사에 이름을 올렸고, 임세령 전무도 지주사 사내이사에 오르면 전 계열사에 대한 이슈와 그룹 방향성 전략 등을 책임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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