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불구 반도체 슈퍼사이클 맞물려 견조한 실적 달성국내 단일 기업 최대 수준으로 탄소배출권 보유 ‘호재 요인’한화솔류션 DNT 자체 조달 계획에 주가 14% 급락하기도 금호미쓰이, MDI 제조설비 취득 예정···손실 상쇄 전망
19일 오전 9시45분 기준 휴켐스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55%(350원) 상승한 2만2950원에 거래되고 있다.
태광실업의 정밀화학 자회사인 휴켐스는 2002년 남해화학에서 기업분할해 정밀화학 및 기초화학 제품의 생산 및 판매를 목적으로 설립됐다. 질산을 토대로 DNT, MNB, 초안을 생산하는 휴켐스는 최근 전남 여수산업단지에 조성하는 질산 6공장에 대한 기술 관련 업체 선정 및 설계를 마무리했다. 해당 공장이 2024년 완공돼 가동에 들어가면 생산능력이 150만t으로 늘어난다. 이는 아시아 최대 규모로 국내 시장에 필요한 질산을 전량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질산에 톨루엔을 결합하면 DNT, 벤젠을 섞으면 MNB, 암모니아를 더하면 초안이 생성된다. DNT와 MNB는 자동차와 가구·건설 내장재로 쓰이는 폴리우레탄 재료로 활용된다.
휴켐스는 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슈퍼사이클과 맞물려 견조한 영업실적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5935억원, 952억원, 당기순이익은 498억원을 기록했다. 증권가에 따르면 올 1분기에는 매출액 2168억원, 영업이익 282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의 경우 시장 컨센서스인 214억원을 28% 가량 웃도는 수치다.
여기에 올해 하반기부턴 탄소배출권도 호재로 꼽힌다. 휴켐스는 2000년대 중반부터 저감 시설을 설치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여왔다. 이에 국내 단일 기업으로는 최대 수준인 연간 160만t의 탄소배출권을 보유하고 있다. 증권가에선 휴켐스가 탄소배출권 판매로만 수백억원의 매출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이안나 이베스트투자 연구원은 “탄소배출권의 경우 올해 7월부터 본격적으로 3기가 시작된다”며 “3기 탄소배출권 정책부터는 유상할당이 3%에서 10%로 변경되며 제3자 개입이 허용돼 높은 가격을 형성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에 지난해만해도 2만원 대 아래 거래됐던 휴켐스의 주가가 2만5000원 선을 넘기도 했다. 올 초 장중 2만7650원을 기록하며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하지만 한화솔루션이 DMI 자체 조달 계획을 발표하면서 휴켐스의 주가는 14% 급락했다. 휴켐스의 DNT 주거래처인 한화솔루션은 2024년부터 DMI를 자체 조달할 계획이다. 휴켐스의 DNT 판매량 26만톤 가운데 18만톤을 판매하고 있는 휴켐스는 거래가 중된다면 연간 200억원 규모의 이익이 감소한다.
한상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화솔루션의 DNT 외에도 ㈜한화가 질산(40만톤/년), 초안(14만톤/년) 등의 사업 진출을 검토하면서 한화 그룹 전체적으로 질산 밸류체인의 확대를 추진한다”며 “암모니아를 원료로 질산, 초안, DNT, MNB 등의 제품을 생산/판매하는 휴켐스의 입장에서는 전체적으로 부정적일 수밖에 없는 이슈”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악의 경우 휴켐스의 DNT 가동률이 급감하고 DNT 생산에 사용하던 질산 12만톤의 잉여가 발생할 수 있다”며 “또한 질산 역시 한화의 18만톤 외부 판매, 휴켐스 신규 6공장 가동 등과 겹치며 수급 악화와 수익성 훼손의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우려했다.
다행인 것은 금호미쓰이화학이 MDI 증설을 발표한 점이다. 지난 7일 금호미쓰이화학은 MDI 생산량 증대를 위해 오는 2023년12월31일 MDI제조설비를 취득한다고 밝혔다. 증권가에선 해당 계약을 통해 연간 이익 160억원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 예상했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휴켐스는 1500억원을 들여 질산 40만톤(현재 133만톤, DNT, MNB, 반도체 세정제 등) 증설을 진행 중이다. 완공되는 2024년부터 연간 160억원 수준의 추가 영업이익 창출이 가능하다. 종합하면 한화솔루션에서 발생되는 실적 충격을 △40억원 정도로 방어할 수 있을 것”이라며 “또한 한화솔루션 자급 문제로 붉어졌던 부담은 금호미쓰이로부터 해소될 것이며 연간 1000억원 내외의 이익과 주가 2만~2만5000원 선의 박스권 흐름을 지속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뉴스웨이 임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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