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 2025년까지 콘텐츠에 5조 투자···티빙 1위 목표넷플릭스 올해만 5500억, 웨이브·KT도 잇달아 대규모 투자킹덤·스위트홈 등 경쟁력 입증, 콘텐츠 무기로 경쟁력 강화
글로벌 1위 넷플릭스 역시 올해에만 5500억원, 지상파 및 SK텔레콤이 연합한 웨이브는 2025년까지 1조원, KT의 시즌도 2023년까지 4000억원을 투자하는 등 국내 OTT 시장에서 K콘텐츠 투자 경쟁이 불었다.
강호성 CJ ENM 대표는 지난달 31일 마포구 상암동 CJ ENM 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내를 넘어 글로벌 토털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거드나겠다며 향후 5년 간 콘텐츠 제작에 5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강 대표는 “전 세계인이 연간 2~3편의 한국 영화를 보고 월 1~2번 한국음식을 먹고 주마다 1~2편 한국 드라마를 시청하고 매일 1~2곡의 한국 음악을 들으며 일상 속에서 K컬처를 즐기게 하겠다”고 말했다.
CJ ENM은 지난 2016년 스튜디오드래곤을 설립, 전문적인 드라마 제작에 나섰던 것처럼 예능과 영화, 애니메이션 등의 분야에서도 전문화된 멀티 스튜디오 구조를 갖춰 자사 OTT 티빙 뿐 아니라 글로벌 OTT에도 공급, 수익성을 창출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CJ ENM은 투자를 통해 확보하는 콘텐츠 경쟁력을 바탕으로 티빙을 국내 1위 OTT 서비스로 성장시키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티빙은 내년 글로벌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하는가 하면 2023년까지 약 100여편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 800만명의 유료 가입자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양지을 티빙 공동대표는 “티빙은 지난해 10월 출범 후 누적 유료 가입자 수가 63% 증가하는 등 괄목할 성장을 하고 있다”며 “유료가입자 중 20대와 30대가 여전히 강세이긴 하지만 40대 역시 꾸준히 늘고 있고, 50대와 60대 유료가입자도 빠른 성장을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CJ ENM 뿐 아니라 국내외 OTT 업계는 모두 대규모 콘텐츠 투자 계획을 밝히며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글로벌 및 국내 1위 OTT 플랫폼인 넷플릭스는 지난 2월 자사 행사에서 올 한해에만 5500억원을 투입, 한국 콘텐츠를 제작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넷플릭스가 지난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한국 콘텐츠에 투자한 비용(약 7700억원)의 71% 수준에 달한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콘텐츠 과련 법인 넷플릭스 엔터테인먼트를 설립, 경기 파주와 연천의 스튜디오와 다년간 임대계약을 체결하고 한국 콘텐츠 제작에 적극 나서고 있다.
넷플릭스 외에 지상파 방송3사와 SK텔레콤이 연합한 웨이브도 2025년까지 오리지널 콘텐츠 등의 제작에 약 1조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지난 3월 밝힌 바 있다. 웨이브는 기 확보된 자금을 바탕으로 추가 투자 유치, 콘텐츠 수익 재투자 등을 통해 1조원 규모의 콘텐츠 투자금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달 초에는 ‘미생’, ‘도깨비’, ‘시그널’ 등을 제작한 이찬호 전 스튜디오드래곤 CP를 콘텐츠전략본부장(CCO)로 영입하는가 하면 이르면 상반기 중 별도 기획 스튜디오를 설립해 웰메이드 콘텐츠는 물론 집중 투자를 통한 대작 콘텐츠도 선보일 예정이다.
KT 역시 콘텐츠 제작에 대규모 투자를 예고하고 있다. KT는 올해 콘텐츠 전문기업인 스튜디오지니를 설립한데 이어 2023년까지 4000억원 이상을 투자해 K드라마 등 오리지널 콘텐츠 100개를 제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KT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자사 IPTV와 위성방송, 케이블 외에 자체 OTT 서비스인 시즌 등에 서비스하는 한편 해외에도 수출, 종합 미디어 콘텐츠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다.
국내 OTT 업체들이 잇달아 공격적인 투자계획을 발표한 것은 OTT 시장이 성장하는 상황 속 K콘텐츠의 경쟁력이 상당수준 입증됐기 때문이다.
넷플릭스의 좀비 사극 ‘킹덤’을 시작으로 ‘스위트홈’, ‘사랑의 불시착’ 등 K콘텐츠는 한국 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대성공을 거뒀다. 스튜디오드래곤 등 국내 주요 콘텐츠 제작사들은 잇단 콘텐츠의 성공에 미국 드라마 시리즈 제작 사실을 알리며 미국 시장 진출을 알리기도 했다.
경쟁력이 높은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할 시 자사 플랫폼 사용자 유입을 확대할 수 있으며 이용자 락인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해외 시장에 판권을 판매하거나 아예 콘텐츠를 수출하는 등의 효과도 누릴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OTT 경쟁력의 원천은 사용자를 끌어모을 수 있을만한 콘텐츠”라며 “잇달아 K콘텐츠가 글로벌 시장에서 가능성을 인정 받은만큼 한국 콘텐츠 제작이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웨이 이어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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