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초 주가오르자 채권단 진흥주식 매각주가상승세에 경영권가진 효성도 고심채권단 매각의지 강해...통째 팔릴수도
그동안 진흥기업은 채권단 보유 지분만 쪼개 팔고 있었는데 효성중공업이 최대주주 지분을 합친 경영권 매각으로 바뀌게 되며 ‘통매각’ 성사 가능성이 열린 것이다.
이와 관련해 효성중공업은 보도 해명 공시를 통해 “(진흥기업 지분매각 관련) 다양한 전략적 검토를 진행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이와 관련해 구체적으로 결정하거나 확정한 사실이 없다”고 전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효성중공업은 진흥기업의 최대주주로 48.21% 지분율을 보유하고 있다. 진흥기업은 2011년 워크아웃에 들어가면서 채권단이 보유한 무담보채권이 출자전환돼 44%가량의 지분율은 채권단 몫이었다.
1959년 설립된 진흥기업은 2008년 초 효성그룹으로 주인이 바뀐 건설회사다. 당시 조현준 회장 주도로 경영권 인수가 추진됐고 931억원이라는 과감한 베팅으로 진흥기업을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채권단은 우리은행·KDB산업은행·하나은행·신한은행·KB국민은행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채권단 내에서는 우리은행 지분이 25.29%로 가장 많고, 이 외에는 산업은행 7.59%, 하나은행 4.19%, 신한은행 3.04%, 국민은행 2.78% 순이다.
채권단은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진흥기업 지분 매각을 시도했지만 결국 실패했다. 지분율이 40%가 넘었지만 경영권이 없는 탓에 시장의 반응은 시큰둥했다. 차선책으로 재무적 투자자(FI)에게도 손을 내밀었지만 거래를 성사시키지 못했다.
당시 채권단은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에 의해 2020년까지 진흥기업 지분을 처분해야 했다. 하지만 끝내 매각에 실패하자 금융위원회는 관련 여건을 감안해 처분 목표시점을 2022년까지 연장해줬다.
이후 채권단은 전략을 바꿔 올해 3월 말부터 지분 쪼개기 방식으로 장내 매도를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전체 채권단 지분은 3월말 기준 44.1%에서 지난달 24일 기준 28.18%로 낮아졌다.
채권단은 지난 4월 뜻밖의 호재로 단기간에 진흥기업 지분을 처분하는데 성공했지만 이후 주가는 내리막이다. 진흥기업 주가는 현재 2000원대로 복귀했다. 채권단은 최저매각가를 설정해 장내 매도에 나서고 있다.
현재 표면적인 매각자는 효성중공업뿐이지만 채권단도 지금까지 별도로 지분 매각을 추진해 온 만큼 이번 경영권 매각이 성사되면 함께 지분을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5년간 진흥기업의 실적은 내림세를 걷고 있다. 매출은 2016년 6466억원에서 지난해 3772억원까지 하락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96억원에서 147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9.2%에서 2.9%로 감소세다.
효성중공업이 경영권 매각을 결정하게되면 진흥기업 지분 매각을 위해 주관사를 선정하고 매각 대상은 최대주주인 효성중공업 지분 48.21%에 협의 결과에 따라 채권단 지분도 추가될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는 경영권도 포함된다.
채권단측은 “그동안 효성측에서 버틴탓에 지분을 조금씩 팔아왔는데 만약 경영권 매각을 결정하게 된다면 채권단쪽에서도 긍정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주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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