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10일 발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성장세 회복을 지원하고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2%)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통화정책을 운용하겠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전개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잠재해 있고 수요측면의 물가상승압력이 크지 않을 전망이어서 통화 완화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설명이다. 한은은 지난해 기준금리를 연 0.50%로 인하한 뒤 지난 5월 8번째 동결을 결정했다.
다만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가 높아지는 만큼 국내외 금융시장의 반응과 파급 영향 등을 주의 깊에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미국 등 주요국의 물가 오름세가 예상보다 빠르게 확대되면서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는 상황이다. 이는 수요급감으로 물가 오름세가 둔화된 기저효과에 수요 회복과 일부 원자재 공급 차질이 겹치면서 발생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에서 대규모 재정부양책을 펼치면서 4월 CPI 상승률이 지난 2008년9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인 4.2%로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연준은 4월 FOMC 의결문에서 인플레이션에 대해 ‘일시적인 요인을 반영해 상승’했다고 밝혔지만 글로벌 공급체인의 회복이 지체되고 있고 노동시장에서 임금상승 압력이 확대되고 있어 물가 오름세가 지속될 것이란 주장도 계속 흘러나오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4~5월 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국제유가 및 농축산물가격 상승에 영향을 받아 물가안정목표 수준인 2%를 상회해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높아진 상황이다.
실제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월중 2.3%, 5월중 2.6%로 크게 높아졌다. 근원인플레이션도 올 4~5월 중 1% 초반 수준으로 높아졌다. 2019년 3월 이후 지속된 0%에 벗어났다.
최근 물가 흐름을 보면 수요측 물가압력은 점차 높아져 2분기 소비자물가는 2%를 웃도는 상승률을 나타내다가 하반기 중에도 2% 내외 수준에서 등락하면서 지난해와 비교해 오름세가 상당폭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근원인플레이션도 올해 중 1%를 웃도는 수준으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며 관리물가를 제외할 경우 상승폭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은 단기 기대인플레이션이 상승하고 있고 경제활동 정상화 과정에서 수요‧공급 측면의 물가상승압력이 예상보다 커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인플레이션 추이를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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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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