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투자한 베인캐피탈 지분 되사들여···총 지분율 70%로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CJ 푸드 아메리카 홀딩스(CJ Foods America Holdings Corp.)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CJ 푸드 아메리카(CJ Foods America Corp.) 지분 27.14%를 인수한다. CJ 푸드 아메리카는 미국 슈완스(CJ SCHWAN'S COMPANY CORP.)의 지분 70%를 보유한 특수목적법인(SPC)이다.
이번 유상증자는 CJ제일제당이 미국 슈완스의 지분 19%를 추가로 확보하기 위해 진행되는 것이다. 이 지분은 재무적 투자자(FI)로 참여했던 베인캐피탈이 보유하고 있던 것이다. 지분 확보 대금은 4억4000만 달러(한화 약 4896억원)이며, CJ제일제당의 지분율은 기존 51%에서 70%로 증가한다.
CJ제일제당은 “슈완스의 성장에 대한 확신을 바탕으로, 사업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적 투자”라며 “향후 슈완스 성장에 따라 추가 지분가치 상승도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CJ제일제당은 CJ제일제당은 2019년 2월 슈완스 지분 70%를 18억4000만 달러(약 2조원)에 인수했다. 그러나 차입금 급증으로 재무부담이 커지면서 그해 6월 베인캐피탈로부터 지분 19%에 해당하는 3억2000만 달러(약 3800억원)을 투자 받아 실질 인수금 부담을 낮췄다. 베인캐피탈은 이번 엑시트로 약 1억2000만 달러의 투자금을 회수했다.
CJ그룹이 베인캐피털로부터 슈완스의 지분을 되사들인 것은 슈완스가 미국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데다 최근 그룹 재무구조가 큰 폭으로 개선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슈완스는 2년 전만 해도 CJ그룹 재무구조 악화의 ‘주범’으로 지목됐다. 슈완스 인수 후 CJ그룹은 2019년부터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하고 자산을 잇따라 처분하며 재무구조 개선에 나서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예기치 못한 코로나19 변수가 CJ제일제당에게 오히려 호재가 됐다. CJ그룹은 슈완스를 발판 삼아 미국시장 공략에 나섰는데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미국 현지 가공식품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그 동안 CJ그룹의 발목을 잡았던 슈완스가 오히려 CJ제일제당의 실적 개선에 한 축이 된 것이다.
실제로 비비고 만두는 지난해 연매출 1조원을 넘어섰고 이 중 60% 이상이 미국에서 나왔다. 슈완스는 올 1분기 매출액 6880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보다 약 7% 줄어든 수치이긴 하나 여전히 CJ제일제당의 해외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 같은 실적 및 재무구조 개선 효과에 힘입어 CJ제일제당은 지난 2019년 매각했던 영등포 공장을 지난 3월 재매입 하기도 했다. CJ그룹은 지난해 CJ CGV의 대규모 적자와 CJ푸드빌의 부진 등으로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으나 CJ제일제당의 호실적에 힘입어 비교적 재무구조가 안정된 상황이다.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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