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호르무즈 열린다"···코스피, 변동성 딛고 9000선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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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열린다"···코스피, 변동성 딛고 9000선 '도전'

등록 2026.06.13 08:09

박경보

  기자

美·이란 종전 협상 막바지···중동 리스크 완화 기대유가·환율 안정 전망 속 외국인 수급 개선 전망FOMC 통과 후 실적장세 전환···순환매 확산 가능성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극심한 변동성 장세를 소화한 코스피가 다시 9000선 도전에 나설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최종 단계에 진입하면서 국제유가와 환율 불안이 완화될 가능성이 커져서다. 특히 다음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통과하고 나면 시장의 관심이 지정학적 리스크에서 기업 실적으로 이동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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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ck Point!

코스피가 극심한 변동성 장세를 소화하며 9000선 도전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음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 진전에 따라 국제유가와 환율 불안 완화 기대가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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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 넘게 급등하며 8300선을 탈환

6월 1~10일 반도체 수출 111억달러로 같은 기간 기준 사상 최대 기록

미국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4.2% 상승, 근원 CPI 2.9% 기록

현재 상황은

미국과 이란 종전 협상 최종 문서 조율 단계 진입

호르무즈 해협 개방 기대감에 중동 리스크 완화, 유가 및 환율 안정 전망

미국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양호하게 나오며 시장 불안 완화

주목해야 할 것

다음주 미국 FOMC가 최대 변수로 부상

FOMC 이후 시장 관심이 지정학 리스크에서 기업 실적으로 이동할 전망

삼성전자 7월 초 잠정실적 발표 예정, 반도체 업황 기대 재부각

어떤 의미

외국인 수급 개선 여지, 대형 IPO 일정 마무리 후 자금 유입 기대

반도체 중심 장세에서 화학, 에너지, 철강, 유통, 금융 등으로 순환매 확산 가능성

실적 모멘텀이 강한 업종 중심의 압축 대응 조언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2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 넘게 급등 출발하며 단숨에 8300선을 탈환했다. 지수 급등에 따라 이날 한국거래소는 프로그램 매수호가 효력을 일시 정지하는 매수 사이드카를 발동했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 타결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중동 리스크 완화와 유가 안정 전망이 투자심리를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이 안도하는 가장 큰 이유는 중동 리스크 완화 기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이란과의 종전 협상이 최종 문서 조율 단계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방금 이란과의 전쟁에 관한 훌륭한 합의를 했다"며 "문서 최종 조율만 남았고 서명 즉시 호르무즈 해협이 개방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해상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항로다. 시장은 최근 유가 급등과 원·달러 환율 상승의 핵심 배경으로 호르무즈 봉쇄를 꼽아왔다. 실제 미국과 이란 간 충돌이 격화되던 과정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90~100달러 구간까지 급등락하며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키웠다. 하지만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될 경우 유가와 환율도 점차 안정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 불안을 키웠던 미국 경제지표 역시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4.2% 상승했지만 근원 CPI는 2.9%에 머물며 예상치를 밑돌았다. 생산자물가지수(PPI) 역시 헤드라인 수치는 높았지만 근원 물가는 예상치를 밑돌았다.

다음주 최대 변수는 미국 FOMC다. NH투자증권은 다음주 코스피 예상 밴드를 7200~8000선으로 제시하면서도 FOMC 이후 시장 관심이 실적으로 이동할 것으로 전망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워시 의장의 매파적 발언 가능성이 남아 있지만 극단적 매파 발언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최근 변동성 장세에서 수급은 결국 실적 모멘텀이 강한 업종으로 쏠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안타증권 역시 다음주 핵심 변수로 FOMC를 꼽았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상 여부보다 연내 금리 인하 기대가 사라지는지가 핵심"이라며 "점도표와 케빈 워시 의장의 첫 기자회견이 시장 방향성을 결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FOMC가 끝나면 시장은 다시 실적에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삼성전자가 7월 초 잠정실적과 하반기 가이던스를 공개할 예정이어서 반도체 업황에 대한 기대감이 재차 부각될 전망이다. 증권가에 따르면 6월 1~10일 반도체 수출은 111억달러로 같은 기간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유안타증권은 구글의 삼성전자 TPU 협력 기대와 SK하이닉스 ADR 상장 모멘텀, 메모리 가격 상승 등을 감안하면 한국 반도체 밸류체인의 중장기 수요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봤다. 삼성전자의 2분기 잠정 실적을 기점으로 코스피의 주당순이익(EPS)이 재차 상향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외국인 수급 역시 개선 여지가 있다는 평가다. NH투자증권은 최근 외국인 매도가 한국 증시 펀더멘털 훼손보다는 스페이스X 상장 참여 자금 마련과 MSCI 신흥국지수 내 한국 비중 조정 영향이 컸다고 분석했다. 대형 IPO 일정이 마무리되고 나면 외국인의 수급이 다시 돌아올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또한 증권가는 반도체 중심의 장세에서 벗어나 화학, 에너지, 철강, 기계, 증권, 건설, 조선 등으로 순환매가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NH투자증권은 반도체와 전력기기, 원전, 에너지저장장치(ESS)를 포함한 AI 인프라 관련 업종과 함께 백화점, 호텔 등 소비주를 관심 업종으로 제시했다.

유안타증권도 유통과 금융 업종을 유망 업종으로 꼽았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다음주 FOMC에서 발표될 점도표와 케빈워시 발언이 증시 변동성의 핵심변수가 될 것"이라며 "무리한 확산 베팅보다는 반도체, 반도체소부장, 유통, 금융처럼 실적 확인 가능성이 높고 수급부담이 완화될 수 있는 업종 중심으로 압축 대응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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