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젊은 조직' 현대카드, AI사업본부장에 1980년대생 배치···AI·데이터 사업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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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조직' 현대카드, AI사업본부장에 1980년대생 배치···AI·데이터 사업 속도

등록 2026.06.12 14:35

이은서

  기자

업계 평균보다 한발 앞선 세대교체 구현1980~1990년대생 실무 리더 대거 등용보수적 업계 내 독보적 젊은 리더십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현대카드가 최근 핵심 사업인 데이터 사이언스 부문에 1980년대생 임원을 전면 배치했다. 보수적인 금융권 인사 관행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인사로, 현대카드만의 성과주의 기조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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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ck Point!

현대카드가 데이터 사이언스 부문에 1980년대생 임원을 전면 배치

금융권의 보수적인 인사 관행을 벗어난 파격 인사로 평가

성과주의와 젊은 리더십 강화가 주요 배경

숫자 읽기

현대카드의 1980년대생 임원은 18명에 달함

AI사업본부는 2개 본부 체제로 데이터 사이언스실 4개 운영

2015년 이후 매해 영업이익의 30%를 AI 개발에 투입

10년간 투자금액 1조원 이상으로 알려짐

배경은

카드업계 임원 평균 연령은 50대 수준

삼성카드·신한카드는 1960~1970년대생이 주축

KB국민카드만 1980년대생 임원이 1명 있음

현대카드는 실무 조직 책임자까지 임원으로 분류, 젊은 리더 비중 높음

주목해야 할 것

현대카드는 데이터 사이언스 기반 AI 플랫폼 '유니버스'를 자체 개발

2024년 일본 SMCC와 수백억원대 '유니버스' 판매 계약 체결

PLCC 중심 데이터 생태계 확장과 글로벌 네트워크 활용에 주력

비자와 전략적 파트너십 맺고 데이터 사업 글로벌 확장 속도

12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이달 초 박새롬 본부장을 AI사업1본부장으로 승진 발탁했다. 1982년생인 박 본부장은 2016년 현대카드에 입사했으며, 직전까지는 AI사업본부 내 데이터 사이언스4실장직을 수행했다.

보수적인 금융권 인사 분위기 속 이번 현대카드의 인사는 다소 파격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대형 카드사 임원의 평균 연령대가 1970년대 초중반으로, 50대에 형성돼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세대교체의 주기를 10년 가까이 앞당긴 셈이다.

실제 카드업계 톱3(삼성·신한·KB) 중 1980년대생 임원이 있는 곳은 KB국민카드 내 AI센터장 한 명에 그친다. 삼성카드와 신한카드는 1960년대생부터 1970년대생이 주축을 이뤘고 1980년대생은 없었다.

반면 현대카드는 1980년대생 임원이 박 본부장을 포함해 18명에 달한다. 현대카드의 실무 조직을 책임지는 '실장급 이상'을 사실상 임원으로 분류하는 내부 기준을 감안하더라도 젊은 리더 비중이 상당히 높은 편에 속한다. 앞서 지난달에는 1990년생을 브랜드1실장으로 임명하는 등 금융권 내에서 상대적으로 젊고 기민한 조직 문화를 구축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같은 인사는 현대카드의 '성과주의' 기조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정태영 부회장은 성별이나 연차보다 경쟁력을 중심으로 인사를 단행하는 철학을 강조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카드업권에서는 이번 인사가 핵심 성장 동력인 '데이터 사이언스' 부문에서 단행됐다는 점에 주목한다. AI사업본부는 2개 본부 체제로 산하에 데이터 사이언스실 4개를 두고 있다. 이처럼 데이터 조직이 세분화된 구조에서 젊은 실무형 리더를 전면에 내세운 것은 AI·데이터 사업의 전문성과 실행력을 높이려는 전략으로 읽힌다.

실제 현대카드는 지난 2015년 '디지털 현대카드'를 선언한 후 매해 영업이익의 30%에 달하는 금액을 AI 개발에 투입하고 있다. 이렇게 약 10년간 투자한 금액은 1조 원을 웃도는 것으로 알려진다.

2024년 일본 3대 신용카드사 스미토모미쓰이카드(SMCC)와 '유니버스' 판매 계약을 체결한 것도 주목할 성과다. 유니버스는 현대카드가 자체 개발한 데이터 사이언스 기반 AI 플랫폼이다. 당시 계약 규모는 수백억 원대로, 한국 소프트웨어 수출 사상 최대 수준으로 평가된다.

현대카드는 앞으로도 PLCC(상업자표시신용카드) 중심의 데이터 생태계를 확장하는 등 데이터 사이언스 비즈니스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현대카드는 그간 PLCC 파트너사들과의 데이터 동맹인 '도메인 갤럭시'를 통해 초개인화 마케팅 솔루션을 제공하며 독자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해 왔다. 최근에는 글로벌 결제 전문 기업 비자(Visa)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데이터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올해 초 신년사를 통해 밝힌 AI 비전 역시 파격 인사의 배경으로 꼽힌다. 정 부회장은 "사업이 고도화될수록 현대카드·현대커머셜만의 AI를 명확히 정의하고 그 위에 정교함을 쌓아야 한다"며 "단순한 기술 도입이 아니라 각 사의 강점을 규정한 뒤 AI를 결합하는 것이 경쟁력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사업 전반에 걸쳐 데이터사이언스를 접목하는 방식으로 데이터 사업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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