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컴버블 이후 20여년 만에 1000p선 회복···재도약기 진입총 67조4000억 자금조달···“한국경제 패러다임 전환 선도” 문호 확대로 상장사 1500개 돌파···혁신기업 중심 업종 다양화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시장은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자금조달 지원을 목적으로 지난 1996년 7월 1일 개장했다. 2000년대 초반 닷컴버블과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으로 침체기를 겪었던 코스닥은 올해 1000선을 회복하며 재도약기를 맞았다.
코스닥은 개장 초기 최대 호황기를 맞았다. IT붐에 힘입은 코스피지수는 지난 2000년 3월 10일 역대 최고치인 2834.40p를 찍었다. 당시 휴대폰·인터넷 보급과 맞물리면서 IT 벤처기업의 요람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닷컴버블이 꺼지고 2008년 세계 금융위기가 닥치면서 코스닥 시장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당시 261.19p까지 내려가는 등 위기를 겪은 코스닥은 혁신·벤처기업 전용 시장으로 변화를 모색했다.
2009년부턴 실질심사 도입 등을 통해 본격적인 체질개선에 나섰다. 상장법인의 옥석가리기를 통해 투자자 신뢰를 회복하는 한편, IT에 집중됐던 업종은 바이오, 문화기술 등으로 다양화됐다.
특히 올해는 상장법인이 1500사를 돌파하고 지수도 20여 년 만에 1000p를 회복했다. 출범 초기 7조6000억원에 불과했던 시총은 50배(428조원)나 불어났고, 23억원이었던 일평균 거래대금도 12조원으로 급증했다.
다만 상장기업의 증가세는 다소 더딘 편이다. 출범 11년 만인 2007년에 1000개를 돌파한 뒤 14년이 지나도록 500개 가량이 늘었을 뿐이다. 금융위기와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도입 등으로 신규 상장이 다소 위축됐었다는 게 한국거래소의 설명이다.
이에 한국거래소는 성장 잠재력이 높은 기업에 대한 상장 문호를 확대해 왔다. 당초 바이오에 국한됐던 기술특례는 전 업종으로 확대됐고 소부장 특례절차 도입, 시총 우수기업 기술평가 간소화 등 상장유형도 다변화됐다.
기술특례는 코스닥 상장의 주요 경로로 안착하면서 지난 2005년 도입 후 15년 만에 100개사를 돌파했다. 이에 따라 코스닥은 통신장비 등 제조업 쏠림에서 벗어나 문화콘텐츠, 바이오 등 다양한 성장업종을 보유하게 됐다.
코스닥의 시총 상위목록은 기존 제조업이 아닌 혁신기업들이 차지하고 있다. 시총 규모가 17조9000억원에 달하는 셀트리온헬스케어(바이오)를 비롯해 펄어비스(게임), 에코프로비엠(2차전지)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 이후부터는 바이오와 디지털 전환 관련 기업이 주목을 받으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실제로 코스닥150 헬스케어지수는 지난해 말 저점 대비 158% 상승한 5570선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코스닥시장은 한국경제의 패러다임 전환을 선도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중소·벤처기업에 모험자본을 공급하고 미래성장기업의 인큐베이터 역할을 수행하면서 지난 25년간 총 67조4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최근 상장기업수가 급증하면서 지난 5년간 IPO 공모금액만 13조1000억원에 이른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코스닥지수는 최근 1000p를 회복하며 재도약의 전기를 마련했다”며 “최근 바이오 관련주의 강세는 코스닥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주목받는 계기로 작용했고, 올해도 포스트코로나 유망업종으로 투자 수요가 지속 유입되는 중”이라고 전했다.
뉴스웨이 박경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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