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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손병석 한국철도 사장 돌연 사임 왜

부동산 부동산일반

손병석 한국철도 사장 돌연 사임 왜

등록 2021.07.06 14:44

수정 2021.07.07 17:02

김성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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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사의 표명···적자 누적·경평 부진 사유알고보니 작년 경평 C등급···전년比 1계단 UP누적적자도 코로나19 여파···어제오늘일 아냐“열차 내 코로나 전파 제로 등 K방역 성과 내”도제식 구도 타파 등 실용 체계 도입 등 평가

손병석 한국철도 사장 돌연 사임 왜 기사의 사진

“(손병석 한국철도공사 사장은 역대 사장들과 달리) 임기를 끝까지 채울 줄 알았는데 깜짝 놀랐습니다.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경영관리 낙제점 평가로 자존심에 상처를 받은 것 같습니다.”(철도업계 관계자)

“손 사장의 정확한 사임 이유는 아마 본인도 모를 수 있어요. 이런 사임이유는 (정부가) 본인에게도 알려주지 않기도 하거든요.”(전 국토교통부 고위 관계자)

“손병석 사장이 자사 노동조합에 계속 시달리고, 건강도 썩 좋지만은 아닌 걸로 알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공기업 경영평가에서) 성과 부진이 가장 큰 계기가 된 듯합니다.”(한국철도공사에 정통한 관계자)

손병석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사장이 임기를 9개월여 남겨두고 돌연 사의를 표명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일 코레일측이 공식적으로 밝힌 사임 이유는 ‘적자가 누적되는 경영상황과 2020년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나타난 경영관리 부문 성과 부진(E등급 최하위)에 대한 책임’.

그러나, 전체 경평에선 중간 수준인 ‘C(보통)등급’을 부여받았기 때문에 의외라는 시각이 많다. 실제 전년도 공공기관 경평에선 낙제점에 해당하는 ‘D(미흡)등급’이었다. 오히려 전년보다 올해 등급이 1단계 상승한 것으로, 경평 성적이 개선된 것.

누적 적자도 마찬가지다. 한국철도가 지난해 1조원을 넘어서는 손실을 기록했지만, 이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고강도 방역대책을 준수한 결과다. 지난해 KTX 승객은 4024만800명으로 2019년 6612만8000명보다 39.2% 감소했다. 특히 적자 누적가 어제오늘 일도 아닌 데다 지난해 적자는 중국發 코로나19(우한 폐렴) 확산에 따른 여행 탑승객 감소가 결정적이었다는 게 정설이다.

국토부 출신인 손 사장의 경영능력을 탓할 것이 아니라는 의미. 더욱이 열차 내 코로나19 전파 사례를 단 한 건도 기록하지 않는 등 성공적인 방역을 이끌어 온 그다. 손 사장은 정부 방역조치에 따라 코로나19 심각단계 발령 후에는 모든 열차에 창가 좌석만 발매하고 입석은 운영하지 않았다.

되레 한국철도 경영이나 조직 운영 면에서 업적을 평가해야한다는 얘기도 적지 않다. 경영관리 분야에서도 2019년 철도노조의 파업 이후 최근까지 큰 분규가 없었던데다 지역본부 구조조정 등 어려운 사안들을 잘 추진했다는 평가가 철도업계에서는 나온다.

코레일이 1조원에 가까운 적자난에 허덕이는 난국을 타계하기 위해 조직개편을 단행하기도 했다. 사실상 종신 상하관계로 도제식 구도가 형성됐던 코레일 조직 내에서 직무이동을 처음 허용하며 실용적인 조직체계를 구축했다는 긍정적 평이 나온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문재인 정부 말 마지막 정치권 보은·알박기 인사를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반면 현 상황에서 코레일 사장의 주가가 높지 않다는 점을 들어 정치권이라고 보다는 정부내 역학관계 등 외부 환경적인 요인이 작용한 게 아니냐는 견해도 있다.

관가 한 관계자는 “공공기관평가에선 보통이 나왔지만, 리더십 평가 최하점이 직격탄이 된 듯하다. 기관평가 영향으로 직원들에게 인센티브가 돌아가지 못한 점을 그가 애석하게 생각했을 수 있다. 여기에 김현미 장관 체제에서 차관과 코레일 사장을 역임한 만큼 기획재정부 출신 노형욱 장관 취임으로 일부 부담감으로 작용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손 사장은 문재인 정부에서 국토교통부 1차관을 거쳐 2019년 3월 한국철도 사장에 올랐다. 그는 이임사에서 “한국철도가 처한 재무위기 극복 등 경영 현안과 인건비·조직문화 등의 개선을 통해 국민이 더욱 신뢰하는 공기업으로 거듭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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