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접종 확대에 수출대상국 경기 호조 지속
29일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대·중소기업 523곳에 대한 설문을 바탕으로 3분기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20% 증가한 1570억 달러(179조9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수출선행지수 상승세가 지속되고 관련 경제 지표도 개선 흐름을 유지하고 있으며, 백신접종 확대로 최대 수출대상국인 중국·미국의 경기 호조 등이 이어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수출입은행이 집계한 3분기 수출선행지수는 131.9로 전년 동기 대비 25.8p, 전기 대비 6.0p 올랐다. 수출선행지수는 수출대상국 경기, 수출용 수입액, 제조업 신규주문 등 수출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를 종합적으로 반영한 지표다. 대부분이 강한 개선세를 보이고 있어 수출 증가세가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고 연구소 측은 설명했다.
또 미국·EU·일본 등 주요 선진국에선 경기 회복에 속도가 붙었고, 러시아·중국 등 신흥국도 대부분 안정적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아울러 우리나라의 수출 가격 경쟁력도 상승하는 추세다. 경기 회복과 미국 국채 금리 상승 압력 등에 따른 달러 강세로 원화 가치가 내려가서다. 2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은 전기 대비 0.6% 상승한 달러당 1121.2원이다.
산업별로는 유가와 D램 단가 상승, 선진국 소비 증가 등 영향으로 반도체와 석유화학 자동차 등 주요 품목의 수출 증가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자동차의 경우 차량 반도체 수급 차질 이슈가 있지만 미국·유럽 등 주요 수출 시장 소비심리 회복과 높은 단가의 친환경 차량 수요에 수출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밖에 2분기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2.1% 늘어난 1568억 달러(179조6300억원)로 집계됐다. 반도체 호황기로 수출 최대 실적을 달성한 2018년 4분기(1545억 달러)를 넘어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수은 관계자는 “백신접종 확대로 인한 중국·미국 등 주요 수출대상국 경기 회복과 기업투자 증가, 소비심리 회복 등 영향으로 반도체, 자동차, 석유화학 중심으로 수출 증가세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3분기부터 수출 회복세가 시작된 영향으로 기저효과가 줄어 3분기 수출 증가율은 2분기(42.1%) 대비 다소 내려갔다”며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대 등으로 글로벌 경기 회복세가 둔화될 경우 수출 증가율은 전망치를 하회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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