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관1-3 가주정 “명예만 가져간다”는 계룡경쟁자 DL건설보다 압도적인 사업조건 제시홍보물도 DL보다 계룡···여론 앞선 분위기서울 수주는 ‘그 이상의 의미’ 칼가는 계룡성북구 내 소규모 정비사업부터 ‘차근 차근’
이 과정에서 계룡건설은 DL건설과 맞붙기도 했다. 성북구 석관1의3구역 가주정 사업 얘기다. 이미 지난달 29일 시공자 선정을 위한 입찰은 마감됐고 그 결과 계룡건설과 DL건설 등이 참여해 입찰이 성사됐다. 이로써 석관1의3구역 가주정 사업은 계룡건설과 DL건설 ‘2파전’ 경쟁 체제로 추진된다.
계룡건설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석관동 가주정 시공권을 획득하기 위해 칼을 갈았다. 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계룡건설은 아예 DL건설보다 공사비를 평당 22만원을 낮게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제시한 공사비를 비교하면 계룡건설은 평당 548만원, DL건설은 평당 570만원인데 계룡건설이 DL건설보다 평당 22만원 더 낮은 가격을 제시한 것이다. 계룡건설 관계자는 “모든 이익은 조합원들한테 바친다”라며 “계룡건설은 명예만 가져가겠다”라고 밝혔다.
해당 주민 등의 말에 따르면 이들의 경쟁은 입찰 마감 전부터 치열한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그도 그럴것이 이들 건설사는 시공권을 확보하기 위해 선전 포스터(홍보 팜플렛)를 만들고 해당 주민들에게 알리고 있었다. 이 중 계룡건설은 4년 연속 공공부문 수주 1위 실적을 달성한데다 최상위 신용등급(AAA)를 보유했다며 자사를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었고, 이에 질세라 DL건설은 입찰보증금을 납부했다며 계룡건설에 맞서고 있었다.
그런데 가격 면에서 계룡건설이 DL건설보다 압도적인 사업조건을 제시해 여론은 일단 계룡건설 쪽으로 쏠리는 분위기다. 이들 건설사가 공개한 석관1의3구역 가주정 사업과 관련한 홍보 영상에 대한 반응도 마찬가지였다.
석관1-3구역의 한 조합원은 “홍보 영상을 보면 계룡건설은 석관1-3만의 특화성으로 승부한 반면 DL건설은 브랜드 이미지로 승부를 거는 듯 하다”라며 “계룡건설 처음 들었을 때는 어떤 회사인지 몰랐는데 볼수록 괜찮은 회사인 듯”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조합원은 “가로주택 홍보영상 중 최고인 듯하다. 성의도 보이고 있다”라면서 “브랜드 보다는 우리한테 무엇을 더 잘해 줄까하는 시공사가 더 나은 것 같다”라는 등 반응이었다.
계룡건설 관계자는 “대형사들이 참여하지 않는 공사에 (자사는) 적극적으로 참여 및 검토해서 서울 입성 위해 노력 중에 있다”라며 “기존 서울에서 하던 건설사들보다는 더 많은 노력을 한다고 보면 된다”라고 어필했다.
성북구 내 주민들조차 향후 계룡건설의 행보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현재 계룡건설이 참여 중인 서울 성북구 가주정 사업으로는 석관1의3 지역을 포함해 ‘장위11의3’, ‘장위13-6 구역’ 등이 있다.
석관1의3과는 달리 나머지 두 구역은 계룡건설이 시공사 선정 면에서 우위에 있다. 올해 시공능력평가 기준으로 계룡건설은 18위인데 장위11-3구역에서 경쟁하고 있는 혜림건설(작년 98위)은 시평 100위권 내에도 들어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장위13-6구역은 파인건설과 맞붙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건설사의 시평 능력은 올해 기준으로 89위다. 이마저도 전년보다 13위 아래로 떨어진 수치다.
현재 계룡건설에 대항하는 막강한 경쟁자는 석관1의3구역의 DL건설 뿐이다. 작년보다 시평 능력이 5단계나 올라갔다.
계룡건설이 석관1의3 구역의 가주정 사업 시공권을 따내면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 단순한 서울 사업장 하나를 따낸 것이 아닌 경쟁이 치열한 서울의 도시장비시장에서 일감을 확보하는 것인데다 시평 능력이 6위나 앞서고 있는 DL건설을 이기는 등 여러 모로 상징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 사업을 수주하게 되면 계룡건설의 브랜드 경쟁력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공사 선정 총회는 오는 9월 중에 열릴 예정이다.
뉴스웨이 김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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