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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 확보 속도내는 이마트···SSG닷컴 상장 시기 앞당긴다

자금 확보 속도내는 이마트···SSG닷컴 상장 시기 앞당긴다

등록 2021.08.10 17:12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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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상장’ 약정 기한 남았지만 일정 당겨올해 이마트 M&A에만 자금 4조5000억 투입 온라인으로 대전환 과정 투자 자금 확보 절실

자금 확보 속도내는 이마트···SSG닷컴 상장 시기 앞당긴다 기사의 사진

SSG닷컴이 기업공개(IPO)를 본격적으로 추진하며 자금 확보 총력전에 나섰다. SSG닷컴은 당초 2023년 상장 계획이었으나 시기를 1년 정도 앞당기기로 했다. 이르면 내년 초에 상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에서는 SSG닷컴 투자자들의 자금 회수와 함께 이마트가 대규모 인수합병(M&A)을 진행하면서 소진된 실탄을 확보하려는 의도로 보고 있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SG닷컴은 조만간 주관사 선정을 위해 주요 증권사들에 입찰 제안요청서(RFP) 발송할 계획이다. 현재 내부 검토 단계에 있으며 이르면 이번 주 내 RFP를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SSG닷컴의 상장 기업가치는 최대 10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SSG닷컴의 IPO는 이미 수년 전 예정된 일이었다. SSG닷컴이 지난 2018년 10월 해외 투자운용사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블루런벤처스(BRV)와 총 1조원 규모 투자를 유치할 당시 2023년까지 거래액 10조원 달성과 함께 상장시킨다는 약정을 뒀기 때문이다.

SSG닷컴이 이번 주 REP를 발송하고 절차대로 주관사 선정을 마치면 이르면 내년 초 증시 입성이 가능할 전망이다.

업계는 SSG닷컴의 상장이 이미 법인 출범 때부터 예정돼있던 만큼, 2023년이라는 기한에 맞춰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예상 했었다. SSG닷컴 역시 올 초까지만 해도 약속된 기한이 다소 남았기 때문에 상장을 급하게 추진할 이유는 없다는 입장이었다. 상장을 통한 자금 조달이 필요할 정도로 투자금이 부족한 상황도 아니었다.

하지만 이베이코리아와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인수로 대규모 자금이 투입되자 추가 투자를 위한 자금 조달이 시급해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영업적자를 줄이면서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도 상장을 앞당기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SSG닷컴의 모회사인 이마트는 올해 들어서만 5차례의 대규모 M&A를 진행했다. 네이버와의 협업, 야구단 SSG랜더스, W컨셉,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이어 최근에는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인수까지 이마트가 신규 투자에 들인 금액만 해도 약 4조5000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지난 3월 매입한 화성테마파크 부지까지 합치면 5조원이 넘는 돈을 쏟아부은 상황이다.

이베이코리아 인수 전인 지난 1분기 기준 이마트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조637억원이다. 이 가운데 굵직한 M&A가 연이어 있었고, 이베이코리아 인수 이후 들어갈 투자까지 고려하면 추가적인 자금 수혈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마트가 자산 유동화에 속도를 내는 이유도 때문이다. M&A와 추가 투자에 들일 자금을 회사채 발행, 부동산 매각 등을 통해 조달하고 있는 것. 이마트는 앞서 서울 강서구 가양점 토지와 건물을 6820억원에 매각하기로 했고, 계열사 신세계프라퍼티에 경기도 남양주 토지를 양도해 750억원을 확보했다. 시중은행과 하남 스타필드 등 주요 점포를 담보로 한 대출 계약도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성수동 본사 건물을 매각하면 1조원이 넘는 현금을 손에 쥐게 될 전망이다.

신세계그룹은 이베이코리아 인후 이후 향후 4년간 1조원 이상을 온라인 풀필먼트 센터에 집중적으로 투자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쿠팡이 이미 올해 국내 물류센터 신규 투자에만 1조원을 넘는 금액을 투입하면서 중장기적으로 배송 인프라 개선 위한 추가 투자 금액을 가늠하기 어려워졌다. 업계는 이베이코리아의 점유율 유지를 위해서는 단기적으로 마케팅비 지출도 필요하며, 이베이코리아와 SSG닷컴의 시너지를 극대화하려면 구조적으로 배송 측면에서의 투자는 지속해서 수반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SSG닷컴 입장에서는 이커머스 기업의 가치가 치솟은 현시점에 상장을 추진하는 것이 높은 몸값을 책정받는 데 유리하다는 판단이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플랫폼 기업이라면 ‘프리미엄’이 붙고 저금리일 때 성장주가 강세인 유리한 시장 상황을 이용하는 것”이라면서 “신세계그룹이 디지털 기업 전환을 위해 투자 자금을 확보한 것과도 비슷한 맥락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SSG닷컴은 상장으로 투자자들의 엑시트를 성공시키는 것과 동시에 자체적으로 자금을 조달해 사업을 더욱 키우려는 것”이라며 “물류센터 확보 등을 위해 자금 마련이 중요한 상황이 됐고 시장에서 이커머스 기업가치가 높아진 것도 맞물려 상장 일정을 앞당긴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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