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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한미약품 삼남매 ‘임성기의 꿈’ 이어간다

유통·바이오 제약·바이오

[재벌家 후계자들⑭]한미약품 삼남매 ‘임성기의 꿈’ 이어간다

등록 2021.08.23 08:04

이한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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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윤 사장 이어 주현·종훈 남매도 사장 승진임성기 회장 지분 상속 이후에도 지분율 비슷당분간 오너일가와 전문경영인 체제 유지 전망

한미약품 삼남매 ‘임성기의 꿈’ 이어간다 기사의 사진

한미약품 그룹은 지난해 창업주 임성기 전 회장 별세 이후 부인인 송영숙 회장을 중심으로 지배구조를 재정비 했다. 특히, 세 자녀 모두 한미약품 사장에 오르면서 한미약품의 2세 경영 시대 도래를 알렸다. 상속으로 인해 최대주주가 송영숙 회장으로 바뀌었지만 삼 남매의 지분율 순위는 전과 동일하다.

송 회장은 지주사 한미사이언스의 대표이사로 선임된 이후 임주현·임종훈 부사장 남매를 한미약품 사장으로 앉혔다. 첫째인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에 이어 세 자녀가 모두 사장에 오른 셈이다.

임주현 사장은 글로벌 전략과 인적자원 개발(HRD) 업무를, 임종훈 사장은 경영기획과 최고투자책임자(CIO)의 업무를 맡아 왔다. 임종훈 사장은 한미헬스케어 대표이사도 겸직하고 있다.

고 임 전 회장의 장남인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은 지난 2010년부터 지주회사인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 사장을 겸하고 있다.

한미약품그룹은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가 41.39%로 한미약품을 지배하고 오너 일가가 한미사이언스를 지배하는 구조로 이뤄져있다.

고 임성기 회장의 지분 상속 결과 송영숙 회장 11.65%, 장남 임종윤 사장 8.92%, 장녀 임주현 사장 8.82%, 차남 임종훈 사장이 8.41%의 한미사이언스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 이후 임종윤 사장이 자사주 매입으로 8.94%까지 지분을 늘렸다.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은 지난 2010년부터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 사장을 겸하고 있다. 현재는 어머니인 송 회장과 함께 한미사이언스 각자 대표체제로 공동 경영을 하고 있다.

임종윤 사장은 미국 보스턴칼리지 생화학과를 졸업하고 버클리음대에서 재즈작곡분야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2000년 한미약품 전략팀 과장으로 입사해 2004년 북경한미약품 기획실장으로 승진했다. 그해 북경한미약품 부총경리(부사장)를 맡았고, 2006년 총경리(사장)에 올랐다.

이후 북경한미약품 사장과 한미약품 신사업개발부문 사장, 한미홀딩스 대표이사 사장을 거친 후 현재 한미사이언스 대표직을 맡고 있다.

임 사장은 2004년 북경한미에서 경영을 이끌며 아동약품 시장 1위에 오르는 등 중국 현지에서 몸집을 키웠다. 북경한미약품의 성과는 임종윤 사장의 경영능력을 입증하는 것으로 초고속 승진에도 영향을 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임 사장이 입사 이후 사장에 오르기까지 6년이 걸렸는데 이는 100대 기업 오너2세들 가운데 가장 빠르다.

임 사장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의약품뿐 아니라 맞춤형 건강관리를 통한 예방과 치료를 연결하는 ‘토털 헬스케어’ 영역에도 초점을 두고 있다. 이를 위해 신약 개발 분야에서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혁신)’을 통해 바이오벤처, 글로벌 제약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더욱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차남인 임종훈 사장은 그룹의 경영기획과 최고투자책임자 업무를 맡아 왔다. 그 역시 형처럼 오픈이노베이션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77년생으로 미국 벤틀리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2007년 IT(정보기술) 담당 이사로 한미약품에 입사했다. 2017년 3월 한미약품의 사내이사에 선임된 지 1년도 되지 않아 부사장에 올랐다.

임종훈 사장은 한미헬스케어 대표이사와 CVC(대기업이 출자한 벤처캐피털) 한미벤쳐스의 상근대표도 맡고 있다. 앞서 故 임성기 회장과 한미IT는 2016년 7월 각각 50억원씩 출자해 바이오 분야에 투자하는 한미벤쳐스를 설립했다. 지난 2018년 SK(주)와 손잡고 의료 데이터업체 ‘에비드넷’에 100억원을 투자했다.

임종훈 사장은 한미약품그룹의 오픈이노베이션을 위한 바이오 벤처 투자의 주축을 맡고 있는 셈이다.

임주현 사장은 1974년생으로 미국 스미스칼리지 음악과를 졸업한 후 2007년 한미약품 인재개발팀(HRD) 팀장으로 입사했다. 임종윤 사장이 신약후보물질 발굴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 임주현 사장은 한미약품이 개발하는 신약에 대한 글로벌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업계서는 세 자녀 모두 사장이 된 만큼 2세 경영을 위한 승계 작업이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삼 남매의 지분율이 지분 상속 이후에도 비슷한 만큼 당분간은 송 회장을 중심으로 삼 남매와 전문경영인의 경영체계는 변함이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한미약품은 지난 2017년 우종수·권세창 대표이사 사장이 선임돼 각자 대표 체제로 전환된 이후 투톱 체제를 지속하고 있다.

뉴스웨이 이한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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