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신규선임 임원 절반이 외부 인사삼성 출신 황정욱 사장 등 7명으로 많아두산·GS 등 영입···全 부문 골고루 배치기존사업 역량 확대와 신사업 추진 업무 부여흡수된 갤러리아부문, e커머스 본격 강화 관측
김승연 회장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이 이끄는 전략부문은 물론 전 부문에서 외부 인사가 요직에 앉았다. 풍부한 실무경험과 전문지식을 보유한 이들을 앞세워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17일 한화솔루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 들어 신규로 선임된 임원은 총 32명이다. 내부 승진으로 임원 반열에 오른 이들도 있지만, 절반에 달하는 16명은 외부 인사다.
세부적으로는 큐셀부문이 6명으로 가장 많다. 이어 ▲전략부문 4명 ▲케미칼부문 3명 ▲첨단소재부문 2명 ▲갤러리아부문 1명이다. 이들은 기존 사업 확장이나 신사업 추진 과제를 부여받았는데, 김 사장이 추진하는 ‘글로벌 친환경 에너지·소재 기업으로의 전환’과 맞닿아 있다.
삼성그룹 출신은 7명으로 가장 많다. 우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개발실 출신인 황정욱 사장은 지난 4월 중용됐다. 황 사장은 한화솔루션 첨단소재부문에 신설된 미래전략사업부를 총괄한다.
황 사장은 고부가 전자소재 개발 등을 수행하게 된다. 한화솔루션이 지난달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제조 기술을 보유한 더블유에오스를 60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한 것과 맥락을 같이 한다.
미래전략사업부 신사업담당으로 합류한 강대철 전무 역시 삼성전자 무선개발실에서 근무했다. 황 사장과는 인하대 대학 동문이다.
케미칼부문 산하에 조직된 NxMD(Next Generation Materials & Devices)실은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인력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NxMD실은 차세대 전자재료와 부품 분야의 신사업 발굴을 목표로 한다.
NxMD실장을 맡은 장세영 부사장과 NxMD 사업실 소속 임원으로 이름을 올린 구경하 상무는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에서 스마트폰 개발을 담당한 바 있다.
삼성SDI 출신 2명은 모두 에너지 관련 사업을 맡고 있다.
올해 3월 입사한 안성진 상무는 삼성SDI 중앙연구소에서 근무했다. 연료전지 관련 높은 전문지식을 갖춘 안 상무는 김 사장 직속인 전략부문에서 에너지담당 임원으로 근무 중이다. 한화큐셀 말레이시아공장장을 역임한 이준우 상무도 이 부서 소속이다.
최근 합류한 박정필 상무는 큐셀부문 신사업담당을 맡는다. 삼성SDI 에너지솔루션 부문에서 근무한 그는 에너지저장장치(ESS)와 태양광 발전 시스템 등에 대해 연구한 만큼, 기존 태양광 사업의 역량 확대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물산 상사부문 인사팀장을 거친 손명수 상무는 지난 2분기 입사했다. 한화솔루션 전략부문 인사전략3팀장을 맡고 있다.
LG그룹과 두산그룹 출신은 각각 2명씩이다.
박재호 상무는 LG그룹 시스템통합(SI) 계열사인 LG CNS에서 국내사업개발팀장을 역임했다. 한화솔루션에서는 올 초 신설된 큐셀부문 한국사업부 그린에너지솔루션(GES)부문 GES담당이다.
GES는 태양광 발전 뿐 아니라 풍력 발전 등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의미한다.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미국 소프트웨어(SW) 업체 그로잉 에너지 랩스(젤리)를 인수하는 등 시스템 역량 강화로 새로운 에너지 비즈니스 모델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윤주환 상무는 큐셀부문 신사업부문을 맡았다. KAIST 재료공학을 전공한 윤 상무는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 산하 에너지솔루션 사업본부 솔라사업팀에서 근무했다.
두산중공업 터빈·발전기 비즈니스그룹(BG)장 경력을 가진 임재환 전무는 큐셀부문 한국사업부 GES부문장이다. 발전소 핵심설비 기술개발 등에 특화된 전문성을 갖춘 만큼, 적임자로 꼽힌다. 박흥권 한화종합화학 사장도 두산중공업 터빈·발전기 BG장 출신이다.
전략부문 소재담당 임원의 신주훈 상무는 두산지주 CFP(Corporate Financing Project)팀 담당 임원으로 근무한 경력이 있다. CFP팀은 오랜기간 두산그룹 인수합병(M&A)을 전담한 팀이다. 한화솔루션이 소재 관련 M&A나 투자를 준비하고 있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윤여진 상무는 GS그룹 출신으로, 큐셀부문 경영관리부문 기획 담당 임원을 맡았다. 미국 노스웨스턴대학 켈로그 MBA 과정을 졸업한 윤 상무는 글로벌 회계·컨설팅그룹인 KPMG와 보스턴컨설팅그룹을 거쳐 GS그룹으로 입사했다. 집단에너지 계열사인 GS E&R에서도 근무했다. 경영관리 컨설팅 경험을 갖췄고, 에너지 사업에도 비교적 익숙하다는 점이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물류회사 쿠팡에서 상품발굴팀으로 근무한 이근영 상무의 입사는 백화점 사업 강화와 직결된다. 한화솔루션은 지난 4월 자회사 한화갤러리아를 흡수했다. 갤러리아부문 e커머스전략담당임원을 맡은 이 상무는 온라인 사업 강화와 럭셔리 시장 공략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외에도 미국 국립연구소 LANL 수석연구원을 지낸 정훈택 전무는 케미칼부문 수소기술연구센터장, 사모펀드 운용사(PEF) 뉴레이크얼라이언스매니지먼트 출신인 이태휘 상무는 큐셀부문 투자금융실장으로 발탁됐다. 여성 임원인 박진희 상무는 전략부문 소재담당을 맡았다.
재계 한 관계자는 “한화그룹은 한때 순혈주의 기조가 강했다. 하지만 오너3세들이 경영에 참여하면서 외부 인재 중용이 늘고, 세대교체도 가팔라지는 분위기”라며 “전문성을 갖춘 인물을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것은 기술력과 경쟁력을 대폭 강화하는데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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