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대상 제외된 후 운영 어려워 철수 결정했으나퀵커머스 성장세에 “사업 접기 아쉽다” 판단 작용물류 거점 확보 경쟁에 배민 B마트와 통합 가능성↑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 서비스 종료가 결정됐던 ‘요마트’는 9월 현재까지도 서울 10개 거점에서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요마트는 딜리버리히어로(DH)가 자회사 딜리버리히어로스토어스코리아(DHSK)가 요기요를 통해 지난해 9월 시작한 퀵커머스(Quick commerce·즉시 배달) 서비스다. 고객과 인접한 도심지역에 물류 거점을 두고 식료품·생필품 등 상품을 재고로 보관해 30분 내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는 개념이다.
지난해 12월 DH는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의 지분 약 88%를 인수하는 계약을 맺은 뒤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결합을 신고했다. 당시 공정위는 딜리버리히어로가 배달의민족을 인수하면 시장 내 독과점이 발생할 수 있다고 판단해 인수 조건으로 요기요 매각을 내걸었다.
요마트는 DH가 아닌 DHSK가 운영하는 별도 법인이라 매각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후 올해 5월 중순 DHSK는 요마트 서비스 종료 결정을 내렸다. 요마트가 요기요 앱에 입점하는 형식으로 서비스를 제공해왔기 때문에 매각 결정 이후 운영이 어려워지자 사업 철수를 결정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하지만 최근까지 요마트 서비스가 소비자들에게 제공되고 있는 것을 두고 업계에서는 요마트를 B마트에 흡수해 거점을 늘리려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DH는 2019년부터 전 세계 10여 개 나라에서 퀵커머스 모델인 ‘D마트’ 물류거점을 운영 중이다. 해당 서비스는 DH가 힘을 쏟고 있는 사업이며 성장 가능성도 크다. 이같이 잠재력이 큰 서비스를 바로 정리할 이유가 없다.
최근 국내 유통업계도 더 빠른 배송을 위한 서비스를 앞다퉈 내놓고 있다. 각 업체들은 유통 과정에서 소비자에게 상품을 배송하는 마지막 단계인 ‘라스트 마일’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퀵커머스 경쟁에서는 소비자와 접점이 있는 도심에 물류 거점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소비자 인근에 물류 거점이 있어야 더욱 빠른 배달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배달의민족 경쟁사인 쿠팡이츠까지 ‘쿠팡이츠마트’로 퀵커머스에 뛰어든 상황에서 요마트는 완전 철수하기엔 아까운 카드다. 현재 요마트는 10개 거점, B마트는 30여개 거점을 운영 중으로 둘을 합치면 40여개의 거점을 확보할 수 있다. 쿠팡이츠마트는 아직 송파구 일대에서 1개 거점으로 테스트 운영 중이다. 쿠팡이 막대한 자금력을 앞세워 몸집을 빠르게 불리게 될 것을 고려하면 B마트와 요마트를 통합해 거점을 늘려 선제 대응하는 것이 유리하다.
앞서 DH와 우아한형제들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전략적 제휴 체결에 따라 일본에서 운영되던 DH의 ‘푸드판다’와 우아한형제들의 ‘푸드네코’를 통합한 사례도 있다. 현지에서 푸드판다와 푸드네코 2개 브랜드가 경쟁하는 데 따른 비효율을 줄이기 위한 조치였다. 이처럼 요마트도 B마트에 통폐합될 가능성이 크다.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관계자는 “요기요 매각 계약이 체결된 이후 DH와 컨소시엄 측에서 세부적으로 의견을 정리하는 단계로 알고 있다”면서 “요마트는 아직까지 요기요 내에 입점한 다른 편의점 업체처럼 운영되고 있으며 DH 본사에서도 공식적인 입장은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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