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마트’ 배민이 포문 ‘요기요·GS리테일·쿠팡’ 서둘러 진출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쿠팡이츠 플랫폼에서 2시간 이내 마트 상품을 배달해주는 퀵커머스 서비스 ‘쿠팡이츠 마트’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 즉시 배송 라이더 전용 앱 ‘쿠팡이츠 마트라이더’도 출시했다.
‘쿠팡이츠 마트’는 배달의민족의 ‘B마트’, 요기요가 선보인 ‘요마트’와 비슷한 식료품과 생필품 즉시 배달 서비스다. 현재 서울 송파구 일대에서 시험 서비스 중이며, 해당 지역에서만 ‘마트’ 아이콘을 확인할 수 있다. 배달품목은 밀키트와 가공식품, 생필품 등 26개 항목으로 10~15분 내 배달이 가능하다.
퀵커머스 시장의 포문을 연 곳은 배달의민족이다. 배민은 지난 2019년 ‘B마트’를 출범, 주문즉시 배달해주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B마트는 수도권 30곳에 위치한 도심형 물류센터를 활용해 신선식품과 PB(자체브랜드)상품 등을 30분~1시간 이내 배송하는 서비스다.
우아한형제들의 모회사 딜리버리히어로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B마트는 지난해 연간 1억700만유로(한화 약 145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주문 건수는 1000만 건을 넘었다. 지난해 B마트 매출이 포함된 상품매출은 2188억원으로 기록, 전년 대비 4배 이상 증가했다.
최근 유통업계에서는 고객에게 얼마나 더 빠른 배송서비스를 제공하느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유통 과정에서 소비자에게 상품을 배송하는 마지막 단계인 ‘라스트마일’이 중요해진 것도 이 때문이다. 앞서 쿠팡은 수도권 인근에 대형 물류센터를 짓고 ‘전국 당일 배송’ 권역을 구성해 ‘로켓배송’을 선보였다.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가 빠른 배달을 위해 퀵커머스 경쟁에 뛰어든 것이다.
퀵커머스 경쟁에선 소비자와 접점이 있는 도심에 물류 거점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소비자 인근에 물류 거점이 있어야 더욱 빠른 배달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퀵커머스 시장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내는 곳은 편의점업계다. GS25, CU,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등 편의점은 도심 곳곳에 많은 점포를 보유하고 있어 퀵커머스 서비스 시행에 초기 투자 비용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GS리테일은 지난 4월 배달 대행 ‘부릉’을 운영하는 메쉬코리아 지분 19.5%를 인수했다. 지난달에는 자체 배달앱을 통해 ‘우리동네딜리버리’서비스를 오픈했다. GS리테일은 향후 근거리 배달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5년에 걸쳐 1조원을 투자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CJ올리브영도 2018년부터 ‘오늘드림’을 통해 즉시 배달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8시 이전 주문시 가까운 올리브영 매장에서 당일 3시간 이내 배송해주는 서비스다. 지난해 평균 배송 시간은 55분 이내였다. 특히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소비와 맞물려 지난해 오늘드림의 일 평균 주문 건수는 전년 대비 13배 신장했다.
인터파크도 지난달 메쉬코리아와 협업해 1~2시간 이내 소량 배송 ‘퀵-라이브’를 내놨다. 라이브방송을 보고 상품 주문 즉시 배송하는 방식이다. 11번가도 지난 2월 바로고에 250억원을 투자했고, 마이크로 풀필먼트 센터를 활용해 당일배송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요기요 인수를 고려했던 신세계도 계열사와 연계한 퀵커머스 사업 시너지를 염두에 뒀다. 신세계는 이마트와 편의점 이마트24 등 신세계가 전국에 보유하고 있는 점포는 퀵커머스 사업과 연계했을 때 활용도가 높은 물류 거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요기요 인수전에서는 빠졌지만 치열한 퀵커머스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물류 사업 확장 방안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는 지난해 라스트마일 스타트업 ‘나우픽’ 거점 센터를 활용해 ‘한시간 배송’ 서비스를 시범 운영했다. 지난해 4월 롯데GRS가 운영하는 롯데리아 엔제리너스 등과 배달 서비스를 테스트했고, 이후 롯데마트, 롭스의 제품으로 확대했다. 그러나 퀵커머스 시장 내 경쟁이 치열하고, 퀵커머스를 도입을 위한 비용 부담으로 지난달 운영을 종료했다. 현재는 롯데마트 2시간 이내 ‘바로배송’ 서비스만 진행 중에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들어 초소량이라도 원하는 것을 모바일로 구매해 30분 이내 빠르게 받길 원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지면서 즉시 배송에 대한 니즈가 커졌다”며 “대형마트는 물론 가까운 편의점까지 비대면 서비스를 이용하려는 고객이 증가하면서 퀵커머스 사업 확장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다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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