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1~8월 세계 가국 차량 등록된 전기차 배터리 에너지 총량은 162.0GWh로 전년 동기 대비 2.4배 가까이 증가했다. 2020년 3분기부터 시작된 전기차 판매 회복세가 장기화되고 있으며, 이러한 추이는 향후 적어도 연말 정도까지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별로는 CATL과 BYD를 필두로 다수 중국계 업체들이 약진을 거듭하면서 시장 성장을 주도했다. 반면 파나소닉을 비롯한 일본계 업체들은 시장 평균에 크게 못 미치는 성장률을 기록해 대부분 점유율이 떨어졌다.
국내 3사는 각 사의 성장률이 시장 평균과 비교해 일부 혼조세를 보인 가운데, 전체적으로는 점유율이 조금 하락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년 동기 대비 154.4% 급증한 39.7GWh를 기록했으며, 순위는 전년 동기와 같은 2위를 나타냈다. 주로 테슬라 모델Y(중국산), 폭스바겐 ID.4, 포드 머스탱 마하-E 등의 판매 호조가 급성장세로 이어졌다.
SK이노베이션은 140.9% 급증하면서 순위가 5위로 전년 동기보다 한 계단 상승했다. 기아 니로 EV와 현대 아이오닉 5, 메르세데스 벤츠 GLE PHEV 등의 판매 증가에 힘입어 상반기부터 점유해왔던 5위 자리를 확고히 다져가고 있는 양상이다.
삼성SDI는 7.9GWh로 77.9% 증가했지만, 순위는 6위로 전년 동기보다 두 계단 하락했다. 피아트 500과 아우디 E-트론 EV 등의 판매 증가로 성장세를 보였으나 폭스바겐 e-골프 판매 급감이 전체 성장폭을 적지 않게 상쇄시켰다.
한편, 2021년 8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25.2GWh로 전년 동월 대비 120.6% 증가했다. 중국과 미국, 유럽 등 주요 시장 모두 성장세를 나타낸 가운데, 업체별로는 상당수 중국계 업체들이 세 자릿수 증가세로 시장 성장을 견인했다.
SNE리서치 측은 “2021년 들어 중국계 업체들의 거친 압박에도 불구하고 국내 3사가 나름대로 선전하고 있다”며 “단 CATL과 BYD를 비롯해 중국계 업체들의 공세가 단시일내로는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여, 향후 국내 3사의 미래가 그다지 밝아 보이지 않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3사에서는 기반 경쟁력 강화와 성장 전략 정비 등을 추진하면서 활로를 적극 개척해 나가는 것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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