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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 깨진 코스피···실적 시즌 이후 반등?

[4분기 전망]3000 깨진 코스피···실적 시즌 이후 반등?

등록 2021.10.05 15:44

정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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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美·中 악재에 반년만에 3000 붕괴시장 불안 증폭에 외국인 대대적 매도 행렬증권가 “국내 증시, 당분간 조정 국면 전망”이달 발표될 주요 기업 실적이 유일한 희망

3000 깨진 코스피···실적 시즌 이후 반등? 기사의 사진

미국과 중국에서 거듭된 시장 안팎의 악재로 인해 코스피 지수가 지난 3월 이후 6개월여 만에 3000포인트선 아래로 주저앉았다. 연고점과 비교해 무려 10%에 가까이 지수가 폭락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고민은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89% 내린 2962.17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 지수가 종가 기준 3000선 아래로 내려온 것은 지난 3월 24일 이후 6개월 11일 만의 일이다. 하반기에만 무려 10.3%가 빠진 코스피 지수는 거듭된 악재로 인해 올 상반기의 상승폭을 그대로 반납한 셈이 됐다. 지난주 한 달여 만에 다시 1000선이 무너진 코스닥 지수 역시 전거래일보다 2.83% 내린 955.37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 지수의 3000선 붕괴는 이미 지난주부터 예견됐던 일이다. 미국 경제의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국채금리가 4일(현지시간) 장중 1.50%까지 올랐고 연방 정부의 부채한도를 두고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이 팽팽히 맞서면서 시장의 불안 심리가 매우 커졌기 때문이다.

이 여파로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지수는 전거래일보다 0.94% 내린 3만4002.92에, S&P500지수는 1.30% 내린 4300.46으로, 나스닥지수는 2.14% 떨어진 1만4255.49로 각각 장을 마쳤다.

여기에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인 헝다의 유동성 리스크가 또다시 번지면서 시장의 불안 요소는 더 커졌다. 홍콩 증권거래소는 지난 4일 헝다의 주식 거래를 정지시켰다. 헝다 측의 자발적 자산 매각 등 자구계획 모색이 분주하게 이뤄지고 있으나 파산설은 여전하다.

대외 시장 불안 이슈 확대에 심리적 저지선이라고 느껴졌던 코스피 지수 3000선마저 무너지자 외국인 투자자들은 집단적 매도 행렬에 나서고 있다.

외국인은 5일 하루에만 5300억원어치 이상의 주식을 팔아치우며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개인과 기관도 5100억원 안팎의 주식을 공격적으로 사들이며 방어에 나서고 있으나 외국인의 매도세를 막아내지는 못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권에 오른 대형주는 주가 전광판이 파랗게 멍든 모습이다. 현대모비스, 삼성물산, LG생활건강 등 극히 일부를 제외하면 전부 내림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대부분 외국인 투자자들이 대대적으로 매도에 나서면서 주가가 내려가고 있다.

시장 안팎에서는 당분간 국내 증시가 조정 국면에 머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하락의 폭이 생각보다 크지 않아 2900선의 붕괴까지는 이르지 못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가의 근본적 문제는 경기·물가·글로벌 공급망 등 국내외 경제 기본 요소의 불안 장기화 여파 때문”이라며 “글로벌 공급망이 안정화될 수 있다는 신호가 확인되기 전까지는 현재 상황이 크게 변하지 않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단기적인 향후 코스피 지수 등락을 내다보려면 원-달러 환율의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환율은 증시의 위험 전달 경로가 될 수 있다”면서 “원-달러 환율 20원 상승 시 주간 코스피 지수는 대략 –3% 하락할 수 있는 만큼 1190원까지 오른다면 3000선 언저리에서 지수가 머물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등의 계기는 국내 주요 기업의 3분기 경영 실적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의한 기저효과는 소멸하면서 국내 주요 기업의 영업이익 증가율이 둔화할 것으로 전망되나 그럼에도 전반적인 이익 실현의 속도가 가파르기 때문이다.

시장은 오는 8일 발표될 삼성전자의 3분기 잠정 실적 등 시장을 주도하는 대형 기업의 실적을 주목하고 있다. 어느 정도 기대한 만큼의 이익을 냈다면 시장도 그에 따라 긍정적 반응을 보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다만 중국의 경기 모멘텀이 약해지고 반도체 업황이 비관적으로 조정되는 점,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과 사회적 거리두기 장기화로 인해 경제적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은 변수로 지목되고 있다.

결국 코스피 지수가 안정적으로 반등하기 위해서는 외국인들의 수급 여건이 좋아져야 한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그러나 이 역시 앞으로 대내외적 상황 변동을 눈여겨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외국인 수급이 지속하기 위해서는 헝다 리스크나 미국 부채한도 이슈 등 해외 리스크가 해소되고 국내 증시의 근본적 여건이 꾸준히 탄탄해질 수 있다는 확신이 먼저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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