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관 3형제 지배받는 3개사 정기인사정체성 바꾼 임팩트, 컨설팅 전문가 승진 부각에너지, 전략·신재생에너지·자금담당 각 전무로 토탈 재무임원, 부사장으로···총4명 명단에 이름승계기반 다질 기업가치 제고 목적, 실탄마련도
한화에너지 등 3개사는 김동관 사장과 김동원 한화생명 부사장,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상무 등 오너3세 형제들의 직접적인 지배를 받는 계열사들이다.
김동관 사장 3형제는 에이치솔루션을 통해 한화에너지를 100% 자회사로 거느렸다. 에이치솔루션 지분구조는 김동관 사장이 50%로 최대주주고, 김동원 부사장과 김동선 상무가 25%씩 들고 있다. 한화임팩트와 한화토탈은 각각 에이치솔루션의 손자회사와 증손회사였다.
하지만 지난 1일 에이치솔루션은 한화에너지로 역흡수 합병됐고, 한화에너지 통합법인이 새롭게 탄생했다. 이에 따라 지배구조는 ‘3형제→에이치솔루션→한화에너지→한화임팩트→한화토탈’에서 ‘3형제→한화에너지 통합법인→한화임팩트→한화토탈’로 한 단계 축소됐다.
이번 인사는 오너 3세들의 경영승계 기반을 다질 신사업 전문 인물들이 부각됐다는 점이 특징이다.
우선 한화임팩트는 유문기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유문기 부사장은 한화종합화학 시절에 신사업추진실장으로 근무하며 사내이사를 역임해 온 핵심 경영진이다. 유 부사장은 승진과 함께 투자전략실장이라는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게 됐다.
유 부사장은 한화케미칼(한화솔루션 전신) 100% 자회사 한화첨단소재(옛 한화엘앤씨)에서 태양광소재사업팀장, 사업개발실장, 전략기획팀장 등을 거쳤다. 태양광 사업에 대한 이해도뿐 아니라 경영 전반에 걸쳐 폭넓은 지식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화임팩트는 상무 3명도 승진시켰는데, 모두 M&A 전무가라는 점이 눈에 띈다. 송용선 상무 승진자는 글로벌 컨설팅기업 AT커니 출신이고, 예형래 상무 승진자는 글로벌 컨설팅 기업 맥킨지앤컴퍼니 등에서 근무했다. 하석원 상무 승진자 역시 글로벌 컨설팅·회계기업 EY(Ernst & Young)와 NH투자 등을 거쳤다.
한화임팩트가 투자 관련 인력을 전진배치시킨 배경에는 기업가치 제고가 있다. 한화임팩트는 오너3세 승계 과정에 있어 한화에너지와 함께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동관 사장 3형제가 보유 지분을 처분하는 식의 방안으로 승계 실탄을 확보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인 만큼, 기업가치를 부풀려야 한다.
기업 정체성을 ‘석유화학회사’에서 ‘투자전문회사’로 전환했고, 사명은 한화종합화학에서 한화임팩트로 바꿨다. 사회와 환경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기업과 기술을 적극 발굴하고 투자하는 ‘임팩트 투자’에 집중한다는 게 골자다. 이미 지난 5월 차세대 유전자 편집기술을 활용한 어그테크 기업인 미국 이나리 애그리컬쳐(이나리)로 투자를 집행한데 이어 최근 차세대 데이터 저장기술을 보유한 카달로그 테크놀로지스의 리드 투자자로 나섰다.
한화에너지는 부사장급 인사는 없지만, 전무 승진자가 3명이다. 정서영 전무 승진자는 글로벌 컨설팅기업 보스턴컨설팅그룹 출신이다. ㈜한화 방산부문 전략파트장으로 근무한 경험이 있고, 2019년부터는 에이치솔루션 기타비상무를 맡기도 했다. 그룹 내에서 전략가 입지를 구축한 만큼, 한화에너지와 계열사들의 미래 방향과 중장기 성장 전략을 짜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종혁 전무 승진자는 한화에너지 레지덴셜사업과 에너지저장장치(ESS)연계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담당한 바 있다. 한화에너지는 태양광과 ESS 발전소 매각뿐 아니라 발전소 운영에 따른 전력 리테일 등 다양한 신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정원영 전무 승진자는 한화에너지 자금담당 임원이다. 한화에너지와 자회사들의 재무관리를 맡아온 만큼, 3세들의 승계자금 마련 방안을 주도적으로 구상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화에너지 등 3사는 코로나19 지속으로 글로벌 경기의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가운데 내년도 사업계획을 조기에 수립하고 목표 달성 전략을 순조롭게 추진하기 위해 예년에 비해 임원인사를 앞당겨 실시했다.
한화에너지는 전무 3명, 상무 1명 등 총 4명이, 한화임팩트는 부사장 1명, 상무 3명 등 총 4명이 승진했다. 한화토탈은 부사장 1명, 전무 2명, 상무 3명 등 총 6명이 승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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