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증권사 파생결합증권 발행잔액 80조2000억원···2013년 이후 최저치

증시 호조에 ELS 상환액 증가 여파

금감원 “홍콩 H지수 편입 ELS 손실 우려”

사진=금융감독원

올해 상반기 증권사들의 파생결합증권(ELS·DLS) 발행잔액이 80조원대로 떨어졌다. 증시 호조에 주요 지수가 상승하며 ELS 상환액이 발행액을 웃돌면서 발행잔액은 2013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금융감독원이 26일 발표한 ‘상반기 증권회사 파생결합증권 발행·운용 현황’에 따르면 지난 6월말 기준 증권사 파생결합증권 발행잔액은 80조2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5.4%(27조4000억원) 감소했다. 상반기 발행잔액 기준 2013년말(63조2000억원) 이후 최저치다.

파생결합증권 발행잔액은 지난해 상반기 이후 감소세를 유지하고 있다. 금감원은 “상반기 중 글로벌 주요 지수의 상승세로 ELS 상환액이 발행액을 상회하며 발행잔액 감소 추세가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상반기 ELS(주가연계증권) 상환액은 42조6000억원, 발행액은 35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로 인한 발행잔액은 53조3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1%(23조9000억원) 감소했다. 발행잔액은 작년 상반기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이나 원금보장형 ELS는 작년말 대비 3000억원 늘었다.

기초자산별로는 S&P500 추종 ELS가 24조6000억원 규모로 가장 많이 발행됐다. 이어 유로스탁스50(19조9000억원), 코스피200(15조1000억원), 홍콩 H지수(11조9000억원) 순을 차지했다. 주요 기초자산 중 S&P500과 코스피200 편입 ELS 발행액이 전년동기대비 큰 폭 늘었다.

낙인(Kock-In)형 ELS는 15조3000억원 발행되며 전년동기대비 5.8%(3조5000억원) 늘었다. 저낙인형 발행규모는 12조9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조2000억원 늘었으며 낙인형 ELS 내 비중도 83.95%로 증가했다.

상반기 DLS(파생결합증권) 발행액은 9조5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9.9%(1조원) 감소했다. DLS 상환액은 9조6000억원, 발행잔액은 26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기초자산별로는 금리 추종 DLS가 5조6000억원으로 가장 많이 발행됐고 신용(2조7000억원), 주식 및 기타(1조1000억원), 환율(300억원), 원자재(300억원) 순을 차지했다.

한편 상반기 ELS 투자수익률은 연평균 3.1%로 전년동기대비 0.2%포인트 감소했다. DLS 투자수익률 역시 0.2%에 그치며 전년동기대비 0.7%포인트 감소했다. 다만 증권사의 파생결합증권 발행·운용 손익은 5865억원으로 전년동기(-1조원) 대비 흑자전환했다.

금감원은 “홍콩 H지수가 지속적으로 하락 추세를 보이며 H지수 편입 ELS의 조기 상환이 지연되는 등 투자자 손실 가능성이 확대될 우려가 있어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이라며 “홍콩 H지수 편입 ELS에 대한 자체헤지 비율이 높은 증권사의 경우 자체적인 리스크관리 강화를 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ELS 투자시 조기상환 베리어, 예상 투자기간 및 낙인 유무 등을 고려하여 투자에 유의하도록 안내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