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키파운드리 5758억원에 인수···“파운드리 사업 강화”

8인치 파운드리 생산능력 2배 확대 목표

SK하이닉스가 8인치 파운드리 업체인 키파운드리를 인수하고 파운드리 생산능력을 2배로 확대한다.

키파운드리는 옛 LG반도체와 현대전자 합병사를 SK가 인수한 뒤 2004년 하이닉스반도체의 구조조정 과정에서 비메모리 부문을 분리해 매각한 회사로, 지난해 국내 사모펀드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 매그너스 반도체에 인수됐다.

29일 SK하이닉스는 매그너스 반도체 유한회사로부터 키파운드리 지분 100%를 5758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 측은 “키파운드리 인수는 파운드리 생산능력을 2배 확대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8인치 파운드리 역량을 보강해 시스템 반도체 경쟁력을 키우고,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안정화와 국내 팹리스 생태계 지원에도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청주에 본사를 두고 있는 키파운드리는 다품종 소량 생산에 적합한 8인치 웨이퍼를 기반으로 하는 반도체 생산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전력 반도체(PMIC), 디스플레이구동칩(DDI),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 등 비메모리 반도체를 위탁 생산하고 있다.

국내 업체 가운데선 DB하이텍 등이 8인치 파운드리 시장에서 최근 매출 성장세를 올리고 있다.

SK하이닉스는 8인치 파운드리 자회사 SK하이닉스시스템아이씨(IC)를 보유하고 있다. 시스템IC의 웨이퍼 처리량은 이번에 인수 계약을 체결한 키파운드리와 비슷한 규모로 인수 후 SK하이닉스는 파운드리 생산능력을 2배 늘리게 된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전체 반도체 사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D램, 낸드 등 메모리 95%, 나머지 시스템 반도체는 5% 전후”라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글로벌 반도체 공급부족 시기에 파운드리 생산능력을 확대하기 위해 여러 옵션을 두고 검토한 끝에 키파운드리를 인수하는 방향으로 결정했다.

박정호 부회장은 지난 5월 ‘K-반도체 전략 보고 대회’에서 “8인치 파운드리 생산능력을 2배로 늘리겠다”고 밝혀 SK하이닉스의 키파운드리 인수설이 유력하게 흘러나왔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주요 국가의 규제 승인을 얻어 키파운드리 인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