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금융 단계적 폐지 위한 출구전략 계획서금융위 “마감시한 없다”···금융권 “이달 중 나올 것”
유명순 한국씨티은행장은 9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금감원장-시중은행장 간담회’에 앞서 관련 일정을 묻는 질문에 “희망퇴직은 이미 확정됐다”며 “(계획서) 제출을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씨티은행은 금감원과 소비자 보호 계획에 어떤 내용을 담을지 협의 중이다. 금감원은 구체적인 내용이 정해지지 않아 협의 중인 안을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국씨티은행은 지난달 22일 이사회에서 소비자 금융 단계적 폐지를 확정했다. 곧바로 금융위원회는 한국씨티은행의 소비자 금융 단계적 폐지 결정 이후 조치명령권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한국씨티은행은 이용자 보호 기본원칙과 향후 영업 채널 운영 계획 등이 담긴 상세 계획을 금융감독원에 제출해야 한다. 이후 금감원은 이 계획서를 검토해 금융위에 보고한다.
계획서 제출 기한이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금융권에서는 한국씨티은행이 이르면 이달 중으로 계획서를 제출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금융위 관계자는 “제출 기한은 따로 정해놓은 게 없다”며 “씨티은행이 계획을 만들면 제출하라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씨티은행은 오는 10월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 소비자 금융 부문 직원 2500여명에 더해 기업 금융 부문 직원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씨티은행 노사는 만 3년 이상 근속한 정규 직원과 무기 전담 직원을 대상으로 최대 7억 원 한도에서 정년까지 남은 급여(기본급)를 100% 보상하는 희망퇴직 조건에 합의했다. 창업 및 전직 지원금 2500만원도 추가 지급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씨티그룹이 한국에서 소비자 금융 부문을 철수하는 데 최대 15억 달러(약 1조7760억원)을 지출할 것이라고 8일(현지시각) 보도하기도 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씨티그룹은 이날 규제 당국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한국에서의 소비자 금융 사업 폐쇄로 이 정도 수준의 지출이 예상된다고 설명했으며 해당 비용은 직원 퇴직금 비용 등에 사용된다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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