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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F 2세 ‘형제경영’ 본격화···홍정국·홍정혁 신사업 발굴 시험대

BGF 2세 ‘형제경영’ 본격화···홍정국·홍정혁 신사업 발굴 시험대

등록 2021.11.24 16:19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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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남 홍정혁 입사 3년 만에 부사장 ‘광속 승진’장남 홍정국 편의점 부문·헬로네이처 키우기 집중홍정혁 비편의점 부문 BGF에코바이오 진두지휘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BGF그룹의 오너 2세 홍정국 BGF 대표와 홍정혁 BGF 부사장이 경영 전면 전면에 나서며 신성장동력 발굴 시험대에 올랐다. 홍석조 BGF 회장 장남인 홍 대표는 지난해 사장으로 승진하며 편의점 사업과 신선식품 새벽배송업체 ‘헬로네이처’ 키우기에 열중하고 있다. 차남 홍 부사장은 연말 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화이트바이오’ 키우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BGF그룹은 지난 17일 2022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홍석조 BGF 회장의 차남인 홍정혁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켰다.

홍 부사장은 카네기 멜론대학과 게이오 경영대학에서 각각 학사, 경영학 석사(MBA) 과정을 밟았다. 이후 넥슨, 미쓰비시를 거쳐 KPMG 싱가포르 아세안 지역 전략컨설팅 매니저를 역임했다. 이후 2018년 BGF 신사업개발실장(상무)으로 그룹에 합류했다, 2019년에는 BGF에코바이오 대표이사직에 선임되면서 친환경 신사업 발굴을 맡게 됐다. 이번 승진으로 홍 부사장은 BGF에 입사한 지 3년 만에 부사장 자리에 오르게 됐다.

홍 부사장의 형인 홍정국 BGF 대표도 입사 7년 만인 지난해 사장 자리에 올라 형제가 모두 ‘초고속 승진’을 했다. 홍 대표는 2013년 BGF그룹에 입사해 편의점의 해외 진출을 포함한 다양한 신사업을 추진, 그룹의 신성장동력을 발굴·육성하는데 집중해왔다. 이 공로를 인정 받아 홍 대표는 2017년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한 데 이어 2019년 말에는 BGF 대표에도 선임됐다. 지난해 인사에서는 사장 자리에까지 올랐다.

형제가 연이어 사장, 부사장 자리에 앉으면서 재계에서는 BGF 그룹 2세들의 경영 구도가 명확해졌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이들은 BGF그룹의 신성장동력 찾기에 매진하고 있는데, 홍 부사장까지 승진하면서 본격적으로 경영능력을 검증받는 시험대에 올랐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먼저 홍 대표는 지난 2018년 온라인 신선식품업체 ‘헬로네이처’ 지분 50.1%와 경영권 확보에 300억원을 투자했다. 당시 5년 안에 헬로네이처를 업계 1위 기업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세웠으나, 실적 개선은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

헬로네이처는 지난해 매출액이 427억원으로 전년 대비 93.7% 폭증했는데, 영업손실은 159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소폭 증가했다. 다만 당기순손실은 158억원으로 전년 196억원 대비 38억원 감소했다.

BGF는 최근 들어 헬로네이처 경쟁력 강화에 더욱 힘을 주고 있다. 지난 4월에는 11번가와 함께 헬로네이처에 대한 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이는 지난해 200억원의 유상증자가 이뤄진 이후 두 번째다. 이어 물류센터도 기존 부천 신선물류센터에서 곤지암으로 확장 이전했다. 곤지암물류센터는 부천물류센터 대비 4배 많은 물량을 처리할 수 있다.

홍정혁 부사장은 BGF에코바이오 대표를 맡으면서 ‘화이트바이오’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화이트바이오는 석유기반 화학제품을 대체하는 친환경 기술 분야다. 기존 화학산업 소재 대신 식물이나 미생물, 효소에서 추출한 물질로 만든 ‘바이오 플라스틱’이 대표 제품이다.

BGF는 2019년 BGF에코바이오를 통해 친환경 플라스틱 전문 제조사 KBF 지분 77.01%를 인수했다. KBF는 국내 유일의 생분해성 발포 플라스틱을 전문적으로 제조하는 기업이다. 플라스틱의 재활용·수거 등의 별도 과정 없이 매립만으로도 6개월 이내 완전 분해가 가능한 친환경 관련 핵심 기술력(관련 특허 7종)을 보유하고 있다. 이달 초에는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전문제조업체인 ‘코프라(KOPLA)’ 지분 44%를 확보했다.

홍 부사장이 화이트바이오에 힘을 주는 이유는 편의점 사업과의 높은 관여도 때문으로 풀이된다. 플라스틱 포장재는 편의점 PB 상품이나 HMR 등을 포함해 유통 사업 곳곳에 활용되고 있는데, 정부가 지난해 플라스틱 생산·사용 감축 대책을 내놓으면서 ‘친환경 포장재’에 대한 중요도가 커지고 있다. 이 시장을 선점하면 유통업이 아닌 제조업으로까지 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함과 동시에 편의점 부문, 헬로네이처와의 시너지까지 도모할 수 있게 된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BGF는 산업재 플라스틱 시장까지 진출하면서 사업성 방향성을 명확하게 제시했다”면서 “현금성 자산을 활용해 성장을 위한 적극적 행보를 보이기 시작했고 편의점과 비편의점 부문의 성장동력이 적절히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홍정국 대표는 본업인 편의점 사업을, 홍정혁 부사장은 비편의점 사업을 각각 가져갈 것으로 관측도 내놓고 있다. 홍정국 대표가 그룹 주력인 편의점 사업을, 홍정혁 부사장이 BGF에코바이오를 중심으로 신사업을 이끄는 구도가 갖춰졌다는 이유에서다.

홍 부사장이 홍 대표에 비해 지주사 지분이 적고 BGF에코바이오는 사재를 털어 출자했다는 점도 이런 분석에 힘을 싣는다.

올 3분기 기준 BGF 최대주주는 53.34%를 보유한 홍석조 회장이다. 이어 홍 사장이 10.29%를 보유해 2대주주로 있다. BGF리테일은 BGF가 30%를, 홍 회장이 7.36%를 갖고 있다. 홍 부사장은 BGF와 BGF리테일 지분을 각각 0.03%, 1.4%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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