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 참석 소규모 영결식···과오에 대한 첫 공개 사과 “화장해 북녘 땅 보이는 곳에 뿌려달라 해···유지 받들 것”
전두환씨의 발인은 사망 닷새째인 27일 치러졌다. 이날 오전 7시 30분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1층 영결식장에서 열린 전씨의 영결식에는 50여명의 유족과 일부 5공 인사들이 참석했다.
이순자 씨는 이날 발인식에서 “오늘 장례식을 마치면서 남편의 재임 중 고통을 받고 상처를 입으신 분들께 남편을 대신해 깊이 사죄를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돌이켜보니 남편이 공직에서 물러나시고 저희는 참 많은 일을 겪었다. 그럴 때마다 남편은 모든 것이 자신의 불찰이고 부덕의 소치라고 말씀하시곤 했다”고 덧붙였다.
전씨 측이 역사적 과오에 대해 공개적으로 사과한 것은 1980년 5·18 민주화운동 무력진압 이후 41년여만에 처음이다. 이씨가 추도사 3분 15초 가량을 읽던 도중 사죄의 뜻을 밝힌 부분은 15초 가량이다.
이어 이씨는 “남편은 평소 자신이 사망하면 장례를 간소히 하고 무덤도 만들지 말라고 하셨다”며 “또 화장해서 북녘 땅이 보이는 곳에 뿌려달라고도 하셨다”고 유언을 전했다.
이씨는 “이제 남은 절차에 대해서는 우선 정신을 가다듬은 후 장성한 자녀들과 충분한 의견을 나눠 남편의 유지를 정확하게 받들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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