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이석희, ‘미주사업총괄’ 겸직...북미 투자 챙길듯제조·기술 전문가 곽노정, ‘안전개발제조총괄’로 승격‘전략통’ 노종원, 성장전략 이끄는 사업총괄 맡아
지난 2일 임원인사를 통해 곽노정(57) 제조·기술 담당 부사장과 노종원(47) 경영지원 담당 부사장이 각각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이석희(57) CEO(대표이사)와 하이닉스 사업 전반을 이끌어가는 3인 체제를 구축하게 됐다.
특히 SK하이닉스가 CEO 산하에 새로 신설한 ‘안전개발제조총괄’과 ‘사업총괄’ 조직에 사장 승진자를 배치한 것은 사장단 세대교체 일환으로도 읽힌다. CEO 이석희 사장 또한 새로 신설된 ‘미주사업총괄’ 역할이 더해졌다.
기존 SK하이닉스 사장단은 등기임원인 이석희 대표이사 아래 미등기 사장으로 김동섭(59) 대외협력총괄과 진교원(60) 개발제조총괄 체제를 뒀다. 이번 조직 개편을 통해 이석희·곽노정·노종원 3인 체제가 새 진용을 갖추게 됐다.
신설조직 3곳을 이석희 사장과 함께 승진한 곽노정·노종원 사장이 전진 배치된 게 눈길을 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진교원 사장은 회사 내에서 다른 역할로 기여할 예정인데, 아직 보직이 확정되진 않았다”고 말했다.
이석희 사장은 미주사업을 총괄하면서 미국 반도체 회사 인텔의 낸드플래시 사업부 인수·합병(M&A) 마무리 작업을 비롯해 미국 실리콘밸리 연구개발(R&D)센터 건립 등 미국 내 신규 투자 부문도 진두지휘하게 됐다. 미주사업 밑에는 미주R&D 조직도 꾸려진다.
SK하이닉스는 미주 신설조직을 통해 낸드사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세계 유수의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계획 중이다.
지난 5월 한미정상회담 당시 SK그룹은 최태원 회장이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 SK하이닉스가 10억달러를 투자를 실리콘밸리에 인공지능(AI)·낸드 R&D 거점을 신설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한 바 있다.
곽노정 사장이 맡은 안전개발제조총괄은 기존 개발제조총괄을 포함해 전사 안전·보건에 대한 책임과 권한까지 확대됐다.
곽 사장은 고려대를 졸업하고 동대학원 재료공학 박사를 마쳤다. 1965년생으로 이석희 사장과 동갑이다. 사내에선 R&D 및 생산 현장을 두루 거친 제조·기술담당 전문가로 꼽힌다.
곽 사장은 1994년 현대전자 입사를 시작으로 2012년 임원으로 올라선 뒤 SK하이닉스 미래기술연구원 공정기술그룹장, 제조·기술부문 D&T기술그룹장, 제조·기술부문 디퓨전기술그룹장 등을 거쳤다. SK하이닉스의 D램과 낸드 등 메모리 반도체 미세공정 개발에 상당히 기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곽 사장은 SK하이닉스가 새로 꾸린 ‘기업문화 업그레이드 태스크포스(TF)’ 조직도 총괄한다. 이 조직은 각 부문의 최고책임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유연한 조직문화 구축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 신설한 사업총괄 자리는 SK하이닉스 첫 40대 사장으로 발탁된 노종원 사장이 맡는다. 노종원 사장은 지난해 12월 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한 뒤 1년 만에 사장에 발탁됐다. 지난해 SK E&S 사장으로 승진한 추형욱 사장보다 한 살 적어 최연소 사장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노 사장은 카이스트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기술정책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3년 SK텔레콤에 입사한 뒤 2018년 12월 SK하이닉스 미래전략 담당을 거쳐 지난해 말 재무팀장에 해당하는 경영지원 담당을 맡아왔다.
그동안 ADT캡스 인수, 인텔 낸드사업 인수, 매그나칩반도체 파운드리사업 투자 등 굵직한 인수 사업에 참여했다. SK그룹 내 ‘M&A 전략통’으로 입지를 굳히며 박정호 부회장의 후계자로 평가받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새로 신설한 사업총괄에 노 사장 승진자를 앉히며 해외 사업은 물론, 미래성장 전략과 실행을 주도하는 임무를 맡겼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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